새해 벽두에 계획한 것 중의 하나가
숨쉬기 운동 외에 "하루 산책 30분 이상 하기"였다.
나가기 싫었지만 생태공원을 걷는다.
일주일 내내 얼어 있는 생태공원 호수는 얼었다.
얼어붙은 호수 표면을 보니 한 폭의 수묵담채화이다.
겨울이라도 정오라서 그런지 호수 표면의 살얼음에 금 간 모습은 형언할 수 없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앉은 추운 참새 한 마리가 외롭게 감상하고 있다.
저 나무의 잎이라도 있었으면 겨울바람자락이라도 막을 터인데, 다 내어 놓은 헐벗은 나무의 미덕이 이럴 땐 야속하게 여겨진다.
1톤 봉고에 이동 고구마차가 있다.
한여름에도 군고구마를 파는 그 부부는 오늘
남자만 고구마를 굽고 있다.
연통에서 올라오는 김은 구수하고 야릇한 냄새를 싣고 행인은 물론 자가용 드라이버까지 멈추어서 주머니를 열게 한다.
고구마든 검은 봉지는 찬란히 빛나고 봉지를 든 사람들의 얼굴이 약속한 듯이 웃는다. 아마도 소중한 사람들과 고구마 껍질을 까며 달콤한 옛날을 먹을 것이기 때문일까?
나도 에어프라이어에 호박고구마를 구워야겠다.
고온에 구운 껍질 잘 벗겨진 고구마의 온도에
조심하며 한 입씩 먹을 때마다 한겨울 따뜻할 수 있는 소소한 행복에 대한 감사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