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의 유혹

유년의 뜨락 8

by 애이미

인아집 아래채에 세들어 사는 언니네 집의 식구는 여덟명이었다. 아래채의 큰 언니는 고등학생이었고, 막내가 인아보다 1살 위였다.

어느 날 언니가 인아에게 다가와 “넌 왜 엄마하고 항상 학교 가니? 내일은 나하고 같이 가자."라고 말하였다.

인아는 같은 집에 사니 거절할 수가 없어서 약속을 하였다.

다음날 인아는 엄마에게 먼저 출근하시라 하고 친구랑 가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인아는 아래채 막내 언니가 준비할 때까지 대청마루에서 만화책을 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대청마루의 괘종시계가 크게 아홉 번을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큰일 났네.'

그 언니는 늦장 부리며 교문 닫을 시간까지 너스레를 부리며 가지 않았다. 인아는 기다리다가 혼자라도 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책가방을 들고나가니 그 언니가 인아의 팔을 붙잡으며

"지금 가면 교무실로 불러 가서 벌 받는다며 나중에 가자."라고 하는 것이었다.

인아는 순진하게 그 말을 믿었다. 결국 그 언니는 배가 아파 학교 안 간다면서 그날 하루 땡땡이를 친 것이다.

겁이 많은 인아는 시간이 흐르고 엄마의 퇴근 시간이 될 때까지 걱정이 많이 되어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드디어 학교에서 엄마는 돌아왔다. 엄마는 인아를 보더니 “오늘 학교 잘 갔다 왔나? 하시는 것이었다.

인아의 가슴이 콩닥콩닥 빠르게 뛰었다. 인아는 모기만 한 소리로 “예 ” 하고 처음으로 거짓 대답을 했다. 참 부끄러웠다.


그러자 엄마는 이내 ‘될 성 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더니 “ 하면서 머리를 쥐어박았다.

영락없이 그날도 5일장에서 사 온 수수빗자루로 맞으며 인아는 세상에서 쓸데 없고 형편없는 사람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엄마의 훈육 내용 속에 나타난 그날은 인아 담임 선생님이 결근하여 인아 엄마가 인아의 교실에 보강 수업을 하러 들어갔다는 것이다.


인아의 이름을 부르며 책 읽기를 시켰더니 동명이인인 다른 남자아이가 일어나서 책을 읽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교실을 둘러보니 인아가 보이지 않아 이상하게 여긴 엄마는 인아가 왜 학교에 나오지 않았는지 궁금하고 걱정이 되어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말하였다.

무단 결석을 확인하고 일부러 물은 것인데 인아는 그것도 모르고 엄마를 속인 것이 되어 버렸다.

인아는 엄마가 걱정한 양에 비례하는 엄마의 잔소리와 매를 맞았다.

인아는 그날 생각했다. 타인 하고는 함부로 약속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절대 남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작가의 이전글너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