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야구이야기를 가장한 자아비판 혹은 쓴 소리
시작 하기도 전 부터 우여곡절 많았던 2020 도쿄올림픽.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된다는 숙적 일본과의 준결승패배부터 미국 그리고 도미니카공화국까지의 3연패로 노메달로 귀국하게 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뭐 그와 관련된 패배 요인 분석과 따위와 같은 이야기는 너무나도 명백하기에 딱히 나같은 비전문가가 할 이야기는 딱히 없고 야구 그리고 미디어와 관련된 조금은 다른이야기를 하려고한다.
리모컨을 들고 케이블 채널들을 살보면 지상파의 자회사 채널부터 나의 친정인 스.. 뭐시기채널 까지 손가락으로 세기 어려울 만큼 우리나라에는 많은 스포츠 채널들을 갖고있다. 그 스포츠채널들을 조심스레 살펴보면 골프 전문 채널을 제외하고 그 채널들 중 소위 메이저라고 불리는 채널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그들은 프로야구를 중계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야구를 중계권으로 보유한 방송국과 그렇지 않은 방송국에 차이는 시청률은 물론이고 광고수익등등에 있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도 많은 차이를 갖고 있고 프로야구를 중계하는 채널들은야구 위주의 경영구조를 갖고 그를 바탕으로 의사 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우리 주위를 한 번 살펴 보자.
굳이 많은 부분을 살펴보지 않아도 오늘날 우리주위에는 야구팬보다 축구팬이 많은게 사실이다. 아, 글을 시작에 앞서 이글은 축구와 야구사이의 편가르기를 목적으로 하는 글이 아님을 밝힌다. 나도 축구 좋아한다. 축구가 좋아서 일부러 시간과 돈을 내서 먼 나라까지 휴가를 내고 경기를 보고 올 정도이니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2002년 월드컵 이후 우리들의 영웅은 박지성 손흥민 호날두 메시등으로 이어졌다. 그러면 야구는 어떤가. 코리안특급 박찬호 그리고 류현진? 손흥민의 유니폼을 가진이와 류현진의 유니폼을 가진이를 생각해보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전국의 운동장에 야구를 하는 사람과 축구를 하는사람이 얼마나 다른지를 생각해보자.
야구는 솔직히말해 우리가 배우기 어려운 스포츠이다. 여차친구를 데리고 축구 경기장에 데리고 가면 저 골대 안에 공 넣으면 1점이야 라고 설명하면 그만이지만 야구경기장엔서는 왜 저사람이 저렇게 서있는지 저 공은 왜 저렇게 멀리 까지쳤는데도 점수가 안나는지 저사람은 왜 저기서 저런 요상한 행동을 하는지 등등등 설명할 부분이 훨씬 더 많다
다시 미디어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미디어 플랫폼 컨텐츠로써의 야구는 메스미디어가 중심이되는 시점에서는 아주 좋은 수익모델이었다 이닝이 존재하고 최소 30분의 한번씩은 광고를 붙일 수 있는 최선의 수익모델이 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과 모바일이 발달하며 기존의 미디어의 권력이 약화되는 이 시점 즉 컨텐츠들의 시청시간이 이전에 비해 현저하게 짧아지고 주체성이 더 강화되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는 야구는 더이상 유리한 입장이아니다.
생각해보면 3시간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야구에 쏟는 사람은 그리 많지않다. 본인팀의 하이라이트 혹은 홈런이나 멋진 장면의 클립들만을 겨우 시청하는 경우가 많다. 하이라이트가 중심이 되는것이 유리한 미디어환경이라는것이다. 그리고 조금 냉정히 말하면 이러한 상황 속에서 축구는 화려한 골로 보여줄 수 있으나 야구는 상대적으로 그러한 기술과 액션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지난 오랜 기간동안 야구는 정치적 이슈 그리고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성장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계권료 상승 그리고 흑자규모에 상승에 따른 그 산업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더 나아가 스포츠 소비 방식 변화에 어떻게 야구 발 맞추어 변화해 왔는지 야구를 업으로 하는 본인에게 스스로 반문해보아도 무언가 뚜렷한 대답을 내리기에는 어려운점이 많다.
어쩌다보니 문제제기만 잔뜩 제시하고 해결은 제시하지 못한채 글을 마무리하게되었는데 어쨌든 야구도 끊임 없이 변화해야 한다. 디지털 데이터 활용은 물론이고 여러가지 파생컨텐츠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포함한 야구를 밥벌이로 하는 자들은 이번 도쿄올림픽을 통해 얻은 숙제에 대한 답을 빨리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