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한 재료소진

by 사장가

오늘 장사는 어떻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럴 수가!!

오늘 재료를 전부 소진했다. 솔직히 장사가 안될 거란 생각에 재고를 많이

안 가져갔는데 오늘 생각지도 못하게 다 팔려버렸다. 오늘 직장인들 월급날 인가 싶기도 하다.


이런 날도 있구나 싶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 재료가 남을 거라 생각하고 다음날 판매할 닭을 주문하지

못했다. 이걸 좋아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일은 강제매장 휴무다. 그렇지만 나와서 다른 일을

해야 한다. 무슨 일인지 궁금하겠지?


그건 새로운 프랜차이즈 시작을 준비하는 것이다. 바로 곱도리탕을 토요일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치킨은

경쟁브랜드가 정말 많지만 이 곱도리탕은 메인 브랜드가 없다는 생각도 했고 이번에 시작하는 브랜드에서

일정 부분 재료를 지원해 주게 되어 초도재료의 부담을 적게 가져가며 시작하게 되었다.


오늘은 포장용기와 보글보글 끓일 냄비들을 구매했다. 내일 푹 쉬고 싶었지만 이것들 택배도 받아야 해서

나와야 한다. 내일은 그동안 못한 부분을 좀 더 보완하거나 매장 동선도 체크해서 바꿔보고 해야겠다.


생각지도 못하게 내일의 시간이라는 선물이 주어져서 마음이 편하고 감사한 마음이 가득 차오른다. 장사라는 게 수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오늘 같이 행복한 변수들이 종종 오면 좋겠다.


재료는 모두 소진했지만 마음에 희망이라는 재료를 채워주는 날이 된 것 같다. 삶이 정말 힘들 때 이런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생각지도 못한 도움을 받거나 누군가가 갑자기 연락해서 밥을 사준다거나 하는 거 말이다.


이래서 인생은 재미있는 것 같다.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힘들 때도 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기에 희로애락이 순간순간 찾아오는 것 같다. 마음에 여유라는 재료가 목표라는 재료가 떨어지면 삶에 낙이 없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방황하게 되는 것 같다.


이 마음은 누군가가 채워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채워야 한다. 누군가가 채워주길 바라며 살아간다면 삶은 재미도 없고 흥미도 없고 누군가가 그려주는 세상에서만 살게 될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재료소진이 기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장사가 안된다고 돈을 못 번다고 실패한 인생은 아니다. 그저 지금 현실이 이럴 뿐이다. 나라는 가치는 환경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다에 떨어진 만원 짜리가 아무리 사람들에게 밟히고 찢어진다고 해도 만원이라는 가치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설령 찢어져서 일부가 없어져도 그 가치는 없어지지 않는다.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더 가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며 살아가야겠다.

나는 가치 있는 존재이다. 그리고 이 마음으로 꾸준히 나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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