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사로잡혀 현재를 소홀히 여긴다.
“만약 내가 그때 그렇게 했더라면?”이라는 가정과 “미래에 어떻게 될까?”라는 불안감 속에서 정작 지금 이 순간을 즐기지 못하며 살아가곤 한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과거와 미래가 아닌, 바로 현재에 존재한다. 나 또한 이런 고민 속에서 현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지금 이대로의 삶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했다.
과거의 나를 떠올리며 후회한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5년 전으로 돌아가면 뭘 하고 싶으세요?"
"10년 후엔 어떻게 살고 계실 것 같아요?"
처음에는 막연한 답을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금의 일상이 그 어느 때보다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요즘 나의 일상은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다. 내 하루는 새벽 3시 반에 시작된다. 가장 먼저 영어 공부를 한다. 과거 첫 직장에서 외국 손님들을 접대하며 술과 파도타기 문화로 대화를 대신했던 기억이 난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과 불편함 때문에 언어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소통하려 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영어의 필요성이 커졌다. 작년부터 '왕초보 영어'를 시작하며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매일 조금씩, 꾸준히 노력하는 나를 보며 스스로 대견함을 느낀다.
영어 공부를 마치면 1시간 정도 책을 읽는다. 처음에는 청소년 분야의 얇은 도서도 이해하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고전 인문학, 경제, 과학, 시집까지 다양한 책을 즐기게 되었다. 주마다 한 권씩 읽으며 점차 독서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그다음은 달리기다. 처음엔 천천히 걷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매일 1시간에 10km를 달릴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출장지나 해외 여행지에서도 하루의 첫 순위는 달리기로 시작한다. 달리며 느끼는 바람과 자유로움은 내가 현재를 살아가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내 일상을 듣는 사람들은 다들 같은 말들을 한다. "아니,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영어 공부를
한다고? 대단하네요."
"처음에는 저도 될까 싶었어요. 근데 하루하루 쌓이니까 신기하게도 조금씩 성장해 감이 보이 더라구." 정말로 아주 천천히 영어 실력이 늘고 있음을 느낀다. "꾸준함이 답인 것 같아요. 저도 해봐야겠네요."
뜀에 대해도 같은 말들을 한다. "50세 넘어 갑자기 그렇게 뛰는 이유가 뭐예요?"
"뛰다 보면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매일 조금씩 기록을 넘기는 기쁨도 있거든요." 진정 뛸 때마다 온몸의 독소가 빠져나가듯 정신이 맑아짐을 느낀다.
"그게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당신의 방법인가 보네요."
아침 일상의 루틴 후 업무시간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업무로 채워간다. 주로 점심과 저녁식사를 하며 고객 관리와 영업적인 이야기를 나누지만, 틈이 나면 방문한 지역의 공원을 산책하거나 미술관을 찾아가 힐링도 한다. 이렇게 일상을 채우며 나는 소소한 행복을 찾고, 나만의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답한다.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없다고. 또한 5년 후, 10년 후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왜냐하면 나는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나 자신을 사랑하고, 지금 이대로의 삶이 즐겁다.
과거의 나로 돌아갈 필요도, 미래를 걱정할 이유도 없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그 안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단순한 말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현재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감사하며 사는 삶은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을 선사한다. 변화된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며 매일을 살아감이 이 순간 나를 성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삶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이 지나면 우리는 다시는 이 순간을 되돌릴 수 없다. 그러니 지금의 나를 사랑하고, 오늘의 소소한 행복을 만끽하자. 지금 이대로의 내가 바로 가장 아름다운 나다.
오늘 제일 중요한 건 우리 나라의 미래를 위해 국민으로서 광화문 집회에 나가야 함이다. 추위를 막을 두꺼운 옷으로 갈아입고 광화문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