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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고민 끝… 지구 반대편의 푸른 낙원으로

스노클링·헬기투어·리프 숙박 등 체험 다양

by 다닥다닥

이국적인 풍경과 청량한 바다를 품은 곳을 찾는다면, 지도를 조금 멀리 펼쳐봐야 할지도 모른다. 남반구 한가운데, 바다 위에 흩뿌려진 듯 존재하는 이 섬 무리는 그 자체로 여행의 목적지가 된다.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 연안에서 55킬로미터 떨어진 해역에 자리한 이 지역은 바다와 하늘, 그리고 자연의 조화를 가장 극적으로 담아낸 장소로 손꼽힌다.

128_442_425.png 휘트선데이즈 - 호주관광청


1년 중 300일 이상 햇살이 내리쬐는 이곳은, 휴양지 이상의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초가을에 해당하는 9월부터 11월 사이엔 바다 체험의 최적기다. 수온과 기상 조건이 모두 안정적인 이 시기에 스노클링, 요트 투어, 고래 관찰까지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헬기 타고 보는 산호초의 ‘심장’


이 지역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세계적인 산호 생태계와의 근접성이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와 인접해 있어 해양 스포츠의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하트 리프’는 특별하다.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실제 하트 형태로 보이는 이 산호초는 연인들의 여행지로도 인기가 높다.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에서 이 장관을 조망할 수 있고, 유리 바닥 보트로 산호초 사이를 누비며 바닷속 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도 있다. 때때로 거북이와 나란히 수영을 즐기는 여행객의 모습도 쉽게 목격된다.

128_443_4252.png 휘트선데이즈 - 호주관광청


섬을 품은 바다, 바다를 품은 숙소


조금 특별한 하룻밤을 원한다면 ‘리프슬립’ 프로그램이 정답이다. 해양 플랫폼 위에 설치된 전용 공간에서 밤을 보내는 이 체험은 당일 관광객이 모두 철수한 이후에만 시작된다. 고요한 바다 위에서 별빛 아래 수영을 하거나 야간 다이빙을 시도해 볼 수도 있으며, 파도 소리를 배경삼아 잠드는 경험은 평생 기억될 만하다.


현지의 주요 관문은 해밀턴 아일랜드 공항과 휘트선데이 코스트 공항이다. 후자의 경우 육지 도시인 에어리 비치와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렌터카나 페리, 크루즈를 통해 섬 곳곳을 이동할 수 있다.

128_444_4346.png 하트리프 - 호주관광청


화이트 모래 위에 남기는 발자국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절경 중 하나인 ‘화이트헤븐 비치’는 순백의 규사와 맑은 바닷물이 서로 얽히며 마치 자연이 그린 추상화를 만들어낸다. 특히 ‘힐 인렛’ 지점은 물결과 모래가 소용돌이치는 패턴을 형성해, 드론이나 전망대에서 촬영 시 그림엽서처럼 담긴다.


직접 맨발로 이 고운 모래를 밟으며 해변을 걷는 순간, 단순한 풍경 이상의 감동이 찾아온다. 그 어떤 사진이나 후기보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생생한 풍광이 여행의 가치를 말해준다.

128_445_4444.png 리프슬립 - 호주관광청


낭만 가득한 클래식카 여행도 가능


휘트선데이즈는 자연만 즐기는 곳이 아니다. 독특한 감성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클래식카 투어가 인기다. 1920년대 포드 투어러 차량 ‘벳시(Betsy)’를 타고 캐논베일과 에어리 비치 일대를 도는 투어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여유롭게 바닷가를 달리며 맞는 바람은 현대적인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도피처처럼 느껴진다.


여행의 전초기지인 에어리 비치는 숙소, 마켓, 레스토랑이 밀집된 본토 중심지다. 낮에는 수영장 옆 썬베드에서 낮잠을, 밤에는 음악과 함께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커플이나 가족 단위 모두에게 이상적인 여정의 출발점이 된다.

128_446_4610.png 화이트헤븐비치 - 호주관광청


계절 따라 달라지는 자연의 감동


특히 겨울철인 6월부터 8월 사이는 혹등고래가 새끼와 함께 이 지역을 지나가는 시기다. 전용 고래 관찰 투어에 참여하면, 어미와 새끼 고래가 나란히 유영하는 장면을 바로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다. 인간이 바다 생물과 교감할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순간 중 하나다.


이처럼 휘트선데이즈는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선 ‘자연 예술’ 그 자체다. 파랗게 빛나는 바다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험이 여행자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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