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 줄게요" 예약 전쟁 난 3만원 숙소

해발 850m 숲속, 1박 3만 원으로 누리는 가장 사치스러운 비움

by 다닥다닥

치킨 두 마리 값이면 충분합니다.


고물가 시대에 '1박 3만 원대'라는 가격표를 보면 의심부터 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곳을 한 번이라도 다녀온 이들은 입을 모아 말하죠. "여기는 돈을 더 줘도 아깝지 않다"라고요.


강원도 횡성, 청태산 자락 해발 850m에 자리 잡은 '국립횡성숲체원' 이야기입니다. 국가 제1호 산림교육센터라는 거창한 이름 뒤에는, 구름이 발아래 깔리는 환상적인 풍경과 빽빽한 잣나무 숲의 고요함이 숨어 있습니다.

1. '불편함'을 사서 즐기는 이상한 숙소

이곳에는 일반적인 리조트에서 당연시되는 것들이 없습니다.


• No Service: 룸서비스도, TV도, 심지어 흔한 수건과 세면도구도 없습니다.


• No Alcohol: 취사와 음주가 엄격히 금지됩니다.

하지만 이 '비움'이 현대인들에게는 최고의 힐링이 됩니다. 빽빽한 자작나무 숲이 도심의 소음을 완벽히 차단하고, 대신 그 자리를 바람 소리와 새소리가 채웁니다. 겨울이면 흑백 수묵화 같은 설경 속에서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죠.

2. 해발 881m까지 이어지는 1km의 배려

횡성숲체원이 감동적인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무장애 데크로드(늘솔길)' 입니다.


경사가 아주 완만해 휠체어를 탄 부모님도, 유모차를 탄 아이도 무리 없이 해발 881m 정상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 서서 파도처럼 밀려오는 능선을 바라보면 가슴 속까지 뻥 뚫리는 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숲밥' 한 끼 8,000원, 3만 원대의 기적

가장 현실적으로 놀라운 것은 가격입니다. 2인실 기준 평일 요금은 39,000원. 성수기 주말조차 6만 원대입니다. 미리 예약만 하면 정갈하게 차려진 건강한 '숲밥'을 8,000원에 즐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갓성비'의 끝판왕이라 할 만합니다.

이곳에 가기 전, 꼭 기억하세요!

• 준비물: 수건, 칫솔, 치약 등 세면도구는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 매너 타임: 오후 9시 이후 입실 불가, 반려동물 동반은 어렵습니다.


• 겨울 필수품: 고지대라 춥습니다. 따뜻한 외투와 아이젠(혹은 미끄럼 방지 신발)은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