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중에서)
이누이 사에코 글그림.
보이지 않아도 달님은 오늘도 떠있어. 따뜻함도 그래
마음이 답답할 땐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어.
그래도 괜찮다.
네 따뜻한 마음은 늘 변함없어. 그 자리에 있으니까, 그러니 안심하렴.
슬며시 다시 드러날 테니.
네 마음에 울리는 목소리는 종 잡을 수 있어.
네 마음에 울리는 말들은 부드럽게 와닿지.
너에게 대단한 점이 많아서 좋다.
너에게 부족한 점이 잔뜩 있는 것도 좋아.
네, 그 올록볼록한 점이 좋아. 올록볼록해서 참 사랑스러워.
마음이 콕콕 아프니 그건 '너무 애쓰지 않아도 돼.'라는 신호란다
혼자서 끙끙 마음을 앓고 있었구나. 얼마나 힘들었니? 토닥토닥
누군가에게 따뜻하게 대하면 포근포근, 몽글몽글
네 마음도 같이 따뜻해진단다. 그건 내 보물이야.
영원히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아름다운 보물
너에 대해 아직 잘 몰라. 이야기를 나누어도 아직 부족해.
그래서 알고 싶은걸, 그래서 네가 좋은 걸까.
열심히 일을 하다 문득 생각해. 일이 잘 되면 마음이 편해질까? 하고 말이야
하지만 그 반대란다.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면 온갖 일이 잘 되지.
네가 느끼는 것은 너의 힘이야. 소리, 빛, 아름다움, 누군가의 아픔
때때로 괴로울 수 있어. 하지만 네가 느낀 모든 것들은 푹신푹신한 흙이 될 거란다.
느긋하게 기다리렴. 너만의 다정함이 움트고 있으니 참 이상해
너의 이야기를 나눈 때면 온전히 나로 있을 수 있거든.
이 세상에 네가 있어 참 좋아.
네 이해되지 않는 것은 이해되지 않은 채로 둬도 된단다.
바로 이해되지 않는 것에는 아름다운 것이 숨어있거든. 그러니 마음속에 소중히 담아두렴.
네 마음을 갉아먹으면서 까지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지 않아도 돼.
기분이 까끌까끌할 때는 살짝 거리를 둬도 된단다.
네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넉넉해지면 신기하게도 절로 사이가 좋아지거든.
스스로 너무 예민하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돼. 눈부심, 피부가 닿은 감촉, 향기, 소리, 색.
네가 느낀 것은 모두 다 진짜란다. 아름다운 진짜!
부디 잊지 말길, 네가 느끼는 모든 것들이 다른 사람과 달라도 된다는 것을
네가 느끼는 모든 것들이 네 보물이란다.
잘 못해도 괜찮아. 나는 잘하는 너도 좋고, 서툰 너도 좋아.
괜찮아!
다 괜찮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