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일기-4

by 봉킹

이제 마감이 나에게 인사를 전한다.
아직은 평면과 3D 모델링을 왔다 갔다 하며 생각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해의 시간이 가장 짧아질 무렵이면 나는 부족한 고민들의 결정체를 만들어 내야만 한다. 늘 지금 이 시점이 되면 머릿속에서 처음의 콘셉트가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현실적으로 매우 많은 작업 시간을 확보하며 결과물들을 만들어 내야만 하는 기간이다.

이번 학기를 시작하며 나는 어떠한 감정들로 도서관을 누비고 다녔는가? 왜 도서관은 정적이고 조용해야 하는가. 공대 도서관이라면 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감성을 품어야 하지 않은가. 분명히 가운데에 있지만 목적성 없이는 가지 않는 도서관을 바꿀 방법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들로 사진과 글들을 휘갈겼던 것으로 사료된다.

늘 그렇듯 이번에도 구조에 치중한 설계를 진행하며 커다란 공간감에 집중하고, 연결부 디테일을 그리고 있다. 아직은 나와야 할 것들이 많지만 오늘 보니 참 못생겼더라. 그런데도 내가 그린 01010101 속에서 미묘하게 ‘도전’과 ‘진취’라는 가치가 읽히더라.

밤이 너무 추운데도 지방은 이동 수단이 마땅치 않다. 어쩌면 이것 또한 젊은 시절의 낭만으로 기억될지도 모르겠지만.

“왜 이렇게 시간을 쓰는가” 하는 회의감 속에서 “그래도 좋아하는구나, 건축을”로 끝낼까 한다.

모든 시간 속에서 건강을 챙기십시오. 그게 미래이고 나를 그리는 원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