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누군가의 추위를 바랐다.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어머니의 쓰러짐을 듣고, 정신없이 달려온 병원에는 작디작은 몸만 있었다.
그 어디에도 울 엄마는 없었다.
왜 저리 작을까
왜 저리 누워 있을까.
의사 선생님이 보여준 몇 장의 사진들은 거기에 충분한 대답이 되었다. 뒤늦은 추적에는 며칠 전부터 엄마의 몸이 소리친 흔적이 있었다. 코만 흘려도 병원으로 데리고 가던 사람이 저런데 나는 왜 그랬을까 후회도 스며들고 그리움도 사무친다.
수술이 끝나고 마취를 깰 때면 미칠 듯한 추위가 몸에 스민다. 난 오늘 울 엄마의 미칠 듯한 추위를 바란다. 어쩌면 한 챕터의 마지막을 써 내려가라는 말을 듣고 있지만.
그러기 싫다.
추위를 느끼고 내 이름을 부르고, 조선 없는 숙이라고 대답하는 그 모습을 써 내려가고 싶다.
부디 절대자가 있다면,
아픔 속에 끝맺음
막아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