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지막으로 접했던 그 어린 인어의 소식은 요정들의 도움을 받아, 물거품 속에서 일어나 그들과 함께하는 산소 요정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한스 안데르센이 내게 보낸 편지의 말미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그 어린 인어는 하늘의 영광스러운 빛을 향해 두 팔을 뻗었고, 그녀의 눈에서는 난생처음 눈물이 흘렀다네."
그 당시 안데르센과 내가 연구하던 인어에게는 눈물샘이 없었기에 이것은 또한 위대한 발견과 업적이었다. 이 세상이 조금만 더 아름다웠더라면 인어와 요정의 존재를 세상에 알릴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세계 도처에 그들을 노리는 밀렵꾼들이 많았기에 나는 기쁨을 숨긴 채 차분한 어조로 그에게 답장을 썼다.
"슬프게도, 안데르센, 나의 친구여. 우리는 인어와 요정의 존재를 영원한 비밀로 남겨야겠지. 그들의 존재를 세상에 발표하는 날에, 밀렵꾼들은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우리는 인어와 요정의 존재를 지키기 위해 그들을 상상의 산물로 만들어야만 했다. 안데르센은 그들의 이야기를 동화로 써 내려갔고 나를 비롯한 몇몇 팀원들은 그를 도와 교정과 번역, 삽화 작업을 맡아서 진행했다.
그 뒤로 오랜 시간이 흘렀다. 내가 연구를 위해 잠시 머나먼 곳으로 여행을 떠난 뒤 세상은 많이 변했지만 상상의 동물을 지키려는 우리와 사냥꾼들의 싸움은 여전하였다.
하지만 나는 생각했다. 이제는 사람들이 변했다고. 과거의 사람들과 달리 환경을 지키고, 동물들의 권리를 위해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그리하여 나는 두 집단의 싸움에서 벗어나 만인을 향해 상상 속 동물의 실존을 알리고 우리 모두가 이들을 지키기 위해 함께할 것을 요청했다.
세상은 기쁨과 함께 큰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나의 기대보다 더 빠르게 아이들의 동심과 더불어 이제는 어른이 된 그들이, 지녔던 꿈을 위해 너도나도 상상의 동물을 지키기에 앞장섰다. 특히 인어를 맡아서 연구해 온 내게는 셀 수 없이 많은 편지가 쏟아져내렸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안데르센에게 연락을 취했고, 다시금 우리의 연구를 위해 시간 여행을 마치고 내게 와주기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