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뇌가 변화를 싫어하기 때문
앞에서 알아 본 5가지 빌런 중 당신의 공부를 방해하는 빌런은 유형에 속하나요?
그리고 빌런과 싸우기 위해 내드린 과제는 혹시 도전해 보셨나요?
그리고 지금도 꾸준히 지키고 계신가요? 아마도 십중팔구는 작심삼일로 끝나셨을 것 같네요.
자책하지 마세요. 그건 당신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뇌에게는 항상성(Homeostasis)이라는 강력한 본능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입니다.
수만 년 원시 시대부터 뇌의 제1 목표는 생존이었습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에너지를 아껴야 했고, 그러려면 새로운 도전보다는 익숙한 습관을 반복하는 게 유리했죠.
그래서 우리 뇌는 기본적으로 변화를 극도로 싫어하는 보수적인 꼰대처럼 진화했습니다.
뇌 입장에서 당신이 갑자기 안 하던 공부를 하겠다고 책상에 앉은 건 '비상사태'입니다.
평소답지 않게 에너지를 펑펑 쓰려고 하니까요.
뇌는 즉시 비상벨을 울리고 온갖 저항 신호를 보냅니다.
그것이 바로 여러분이 느끼는 격렬하게 하기 싫다는 감정의 정체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 저항감을 실패의 신호로 착각하고 포기합니다. 하지만 반대입니다.
이 저항감은 '뇌가 변화를 감지했다'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근육을 만들 때도 근육이 찢어지는 고통이 있어야 성장하듯 뇌의 회로가 바뀌는 과정에서도 필연적으로 심리적 고통이 따릅니다.
이 저항구간을 버텨내야 비로소 새로운 행동이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 이 구간 입구에서 역시 난 안 맞아하며 돌아섭니다.
이제부터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면 이렇게 마음을 고쳐 먹으세요.
"내 뇌가 변화하기 싫어서 투정을 부리는구나. 드리어 변화가 시작됐네!"
뇌의 저항을 이겨내기 위해선 정면 승부는 금물입니다.
뇌를 살살 달래거나 속여야 합니다. 그 방법을 나눠 볼게요.
1. 전두엽 깨우기 - 감정 라벨링(감정에 이름표 붙이기)
'하기 싫다'는 감정이 몰려올 때 우리 뇌에서는 감정의 중추인 편도체가 미친 듯이 활성화됩니다.
이때 이성은 마비되죠.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지금 느끼는 감정에 이름표를 붙이는 것만으로도 편도체의 활성화가 뚝 떨어지고 이성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이 다시 깨어난다고 합니다.
실전 루틴
1) 멈춤 - 하기 싫다는 느낌이 들면 동작을 멈추고 심호흡을 한번 크게 합니다.
2) 이름표 붙이기 - 감정의 이름을 소리를 내거나 혹은 속으로 말합니다.
- 내 뇌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구나.
- 이건 게으름이 아니라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느끼는 불안감이구나.
3) 분리 - 그 감정을 내가 아닌 남처럼 대합니다.
- 두려워하지 마, 그냥 책상에 앉아 책을 펴는 것뿐이야.
-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시작만 하면 돼.
나를 동일시하지 마세요.
그 감정에 휩쓸리면 집어삼켜집니다. 대신 한 발짝 떨어져서 관찰자가 되어 보세요.
저항감이 느껴지면 일단 이렇게 되뇌어 보세요.
"음, 지금 내 뇌에서 하기 싫다는 신호를 강하게 보내고 있군. 변화가 두려운가 보네.
참 귀여운 녀석이야."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순간 그 감정이 내 행동을 지배하는 힘이 약해집니다.
2. 측좌핵 시동 걸기 - 5초 카운트다운
의욕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뇌의 측좌핵이라는 부위입니다.
중요한 건 이 측좌핵은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라 무언가를 시작했을 때 비로소 도파민을 뿜어 내며 흥분하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의욕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시동을 걸어야 나옵니다.
이때 가장 큰 적은 고민하는 시간입니다.
고민이 길어지면 뇌는 핑계값을 계산합니다.
뇌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차단해 버리는 루틴이 필요합니다.
실전루틴
1) 카운트 - 침대에 누워 있거나 딴짓을 하고 있다면 마음속으로 숫자를 거꾸로 셉니다.
- 5,4,3,2,1
2) 발사 - 1이 끝나는 순간 로켓이 발사되듯 생각 없이 몸을 튕겨 일어납니다. 이때 생각하지 말고 반사적으로 움직입니다.
3) 액션 - 곧바로 책상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거나, 펜을 잡습니다. 일단 액션을 취하면 측좌핵의 엔진이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작심삼일, 괜찮습니다.
3일 만에 무너졌다면 오늘 다시 1일을 시작하면 됩니다.
무너졌다는 사실보다 툭 털고 다시 일어나는 사실이 100배 중요합니다.
그렇게 작심삼일이 열 번 반복되면 한 달이 되고, 백이십 번 반복하면 일 년이 됩니다.
우리는 그것을 꾸준함이라고 부릅니다.
오늘 무너진 바로 그 자리에서, 다시 딱 3분만 시작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