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3 28 토

3학년 1학기

by Chris Paik 백결

오늘 KBO가 개막했다. 근데 시발 우리 팀 선발투수 치리노스가 1회에 2사를 잡고 내리 6피안타를 처맞으며 0대 6으로 리드가 커졌다. 그 후 1회 말 우리 팀 공격 때는 하나도 타격하지 못하고 볼넷 세 개로만 만루를 채운 뒤 2사에서 뜬공으로 죽으며 잔루만루를 기록했다. 개막전 1이닝부터 6실점, 잔루만루, 선발 1회 강판을 모두 겪으며 데일리 정병이 시작됐음을 실감했다. 최종 스코어는 7대 11 패배. 우리 팀 타격이 심각했다.

왠지 내일은 이길 수 있을 것 같지만 안 보려 한다. 공부해야 한다. 3학년 1학기에 올 1등급을 맞게 되면 내 내신이 대략 1.6 초반까지 오를 수 있게 된다. 마지막 기회다. 공부하자.

밤에, 스카에서 공부가 잘 안되길래 쉴 겸 미학에 대해 좀 찾아봤다.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학문. 생각해보면 먹고살기 바쁜 우리 인간에게 아름다움의 추구는 가장 마지막의 선택이다. 인간은 어쩌다 아름다움이란 것을 추구하게 된 걸까? 미학은 그런 것을 철학적 방법으로 찾아보는 학문인듯하다. 미학을 공부하면 우리가 예술을 하는 본질적인 의미와 동기를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미학이 심해 아래의 무언가라면 난 아직 해수면에서 유영하는 수준이니까. 무엇을 탐구해야 할지도 아직 모르겠다.

성취를 위한 행동 지침을 만들어 대학에 합격할 때까지 반드시 지키려 한다. 이는 실패를 경험할 때마다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갱신되는, 성공을 위한 행동강령이다.

§ 1. 오전 2시 이전에 반드시 잠들 것.

§ 2. 스터디 카페에서 학습 외의 목적으로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을 것.

§ 3.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학교가 끝난 뒤 곧바로 스터디 카페로 갈 것.

[45. 내 인생 중 가장 큰 사건은?]

내가 아주 어릴 때였다(5~6살쯤?). 여느 날처럼 목사님인 아빠가 나를 차에 태워 어린이집에 내려주고 교회로 출근하셨는데, 그날이 어린이집 쉬는 날이었다는 것을 나도 아빠도 모르고 있었다. 그날의 나는 평소같이 어린이집 문을 딱 열려고 했는데 불이 꺼져있고 문이 잠겨있었다. 집으로 가는 길도 모르지, 휴대전화도 없지, 아빠는 이미 갔지, 엄청난 패닉이 와서 방황하던 중, 큰 도로 건너편에서 횡단보도를 통해 내 쪽으로 걸어오는 어떤 아줌마가 눈에 들어와 울면서 그분의 전화기를 빌려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평소에 엄마 아빠의 전화번호를 외우고 다녔던 것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내가 엄마 아빠 전화번호를 평소에 외워두지 않았더라면…, 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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