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1학기
기말고사 D-5, 하루 공부 시간 4시간 21분 13초.
관향전기(冠向戰記) 4장에서는 2026년 4월 17일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1. 시험의 날이 가까이 이르매 백결이 비로소 정신을 차리니 시험이 하루도 남지 아니하였더라
2. 그가 이르되 주여 어찌하여 이 같은 고난을 내게 주시나이까 내가 아직 시험을 맞을 준비가 되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니
3.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말하노니 네가 스카에서 졸며 게으름을 보였는즉 시험을 능히 감당하지 못하리라
4. 백결이 이르되 주여 시험에 들기까지 주어진 시간이 심히 짧나이다 내가 간구하오니 내게 칠 일의 시간을 더하여 주시옵소서
5.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보라 내가 칠 일 중에서 이틀을 감하여 오 일을 네게 더하노니 너는 이를 헛되이 쓰지 말고 부지런히 힘써 시험에서 선한 결과를 얻으라 하시니 이는 은혜니라
6. 이에 백결이 다시 깨어 보니 시험이 오 일 남았더라(셀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9일 만에 생포되었답니다. 늑9라서 9일만에 잡혔나 봅니다. 사실 별 관심이 없어서 잘 모릅니다. 오월드는 제가 대전에 살던 어릴 적에 많이 가본 곳입니다.
미영샘께서 제게 기대가 많으신가 봅니다. 애들 입에 오르내리는 소위 ‘생윤 고정 1등급’ 명단에 제 이름이 있었습니다. 아마 누가 1등급을 받을 것 같냐는 어떤 학생의 질문에 미영샘께서 정우, 유나와 더불어 제 이름을 언급하셨으리라 추측됩니다. 제가 맨 앞자리에서 생윤 수업을 열심히 듣기는 했죠.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반드시 1등급을 맞아야 합니다.
언매 시간에 관계 관형사절과 동격 관형사절을 배웠습니다. ‘나는 우리 형이 요리한 음식을 좋아한다’와 같이 관형사절이 수식하는 체언이 관형사절의 문장성분으로 기능하면 관계 관형사절, ‘나는 혜민이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와 같이 관형사절이 수식하는 체언이 관형사절의 문장성분으로 기능하지 않으면 동격 관형사절입니다. 혼자 골똘히 고민하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영어로 번역했을 때 관계대명사가 사용되면 관계 관형사절, 동격의 that이 사용되면 동격 관형사절인 것 같습니다. ‘I like the food that my brother cooks’에서는 관계대명사가, ‘I heard the news that Hyemin is getting married’에서는 동격의 that이 사용됨을 알 수 있습니다. 각각 문법 용어에 ‘관계’와 ‘동격’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도 이와 관련된 이유일 듯합니다.
오늘도 어제와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디지털 디톡스도 또 실패했습니다. 5시 반에 스카에 도착한 이후 9시 반까지 그 어떤 공부도 하지 않았습니다. 요즘 스카에서 자꾸 기절합니다. 제가 잤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훌쩍 지나버린 시간을 보고서야 깨닫습니다. 이전까지 스카에서 자는 것은 전등을 끄고 책상에 엎드리는 등 자발적인 준비 동작이 있었지만, 요즘은 그런 것이 없습니다. 서동현 이새끼는 왜 또 스윙스를 건드려서 제 유튜브 알고리즘을 더럽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티야 중2 때 너 진짜 좋아했는데 왜 그랬냐?
이번 주말 이틀 동안 과목당 다섯 시간, 총 20시간을 공부할 생각입니다. 이것조차 실패하면 서울대 도전기를 관두도록 하겠습니다. 중간고사 망해서 국수영사 등급 2222 뜨고 서울대를 포기하는 저 자신이 그려지는군요.
아까 늑9 드립은 아재개그였습니다. 근데 잠시만요. 아홉 번째로 태어나서 늑구랍니다. 늑일이부터 늑구까지 있답니다. 이왜진?
[65. 아빠는 내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셨을까?]
일단 오늘처럼 사는 사람은 아닐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