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1학기
기말고사 D-2, 하루 공부 시간 7시간 31분 51초.
예전의 집중력을 되찾고 싶습니다. 전술하였듯이 저는 시험이 다가올수록 집중력을 잃는 특이한 특성이 있습니다.
아침에 학교에 가보니 화장실 앞에 기역 자 모양으로 가벽이 생겼습니다. 고1 학기 초에 화장실 공사한다고 그 근처에 공사장에서 쓰는 가벽이 설치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땐 미술실 쪽 교사용 화장실을 쓰게 되어있었는데 1학년과 2학년이 겁나 싸웠었죠. 이유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영어 지문에 veracity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 단어를 볼 때마다 서울대의 veritas lux mea가 생각납니다. 공부하다 집중이 안 되면 하루에도 몇 번씩 적어 보는 문장입니다.
학교가 끝난 뒤 오늘은 예외적으로 집에 갔습니다. 어제 새벽 4시에 자서 하루 종일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집에서 두 시간 정도를 잔 뒤 저녁을 간단히 먹고 스카로 갔습니다.
스카에서 유튜브로 진영준의 성씨 티어리스트를 보다가 뿜을 뻔했습니다. 성씨에 고정관념을 가지면 안 되는 것은 맞지만, 주변 지인이나 성씨 글자에 따라 이미지가 굳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진영준은 저와 생각이 비슷한지 한 씨와 서 씨를 S티어에 두었습니다. tmi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성 씨는 이 씨, 한 씨, 서 씨입니다.
유튜브에서 아주 감명 깊은 영상을 하나 보았습니다.
우리는 마인크래프트를 플레이하며 장비를 갖추고 드래곤을 잡습니다. 그리고 남는 것은 하나입니다. “이제 뭐 하지?” 모든 목적을 달성한 뒤, 아주 오랫동안 그 월드에 다시 들어가지 않죠. 모든 것을 완성하고 나면 그곳에서 더 이상 할 것이 없어지는 겁니다. 우리는 완성된 상태보다 과정을 즐깁니다. 나무를 캐고 철을 캐고 장비를 맞추는 일련의 과정이 귀찮게 느껴지면서도 우리는 그곳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는 결과를 위해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느끼는 설렘을 다시 느끼기 위해 계속 새로운 월드를 만드는 것이겠죠.
사람들이 그렇게 몇년동안 지겹게 본 컨텐츠인 마크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말왕 컨텐츠에 열광한 이유겠죠..
모든 것을 처음 경험하는 곳에서 오는 그 표정과 반응을 보며 어릴적 그렇게 즐겼던 자기 자신이 떠오르고 뭉클했을테니
깊은 철학적 아이디어를 제시해준 척추층만증있는사람 님과 Dieowlsk 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68. 최근 시작한 취미가 있어?]
K-고3이다. 서울대 가는 꿈 꾸는 게 요즘의 취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