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26 수

2학년 2학기

by Chris Paik 백결

서울대 간다는 놈(이하 서간놈)의 고3 일기 시작.

수능까지 358일 남은 오늘부터 대학교 입학할 날까지 하루 일기를 쓰려한다.

입학 통지 받고 침대에 누워 이불 덮고 귤 까먹으며 읽자. 그때쯤이면 여자친구가 있으려나.

오늘은 첫 일기라 뭔가 쓸 게 많겠지만 이걸 매일 하다 보면 특별한 날 빼고는 길이가 점점 짧아질 거다. 추가로,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한 후 집 가기 전 즉흥으로 쓰는 글이라 일기들이 전체적으로 난잡할 거다.

우선 지금 난 서울대학교 디자인과 학생부종합전형을 노리고 있다. 내신 생기부 최저 면접을 다 챙겨야 한다. 역시 서울대는 만만히 볼 게 아니다. 허황한 꿈일지도 모르지만, 1년 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어제 유튜브에서 서울대 합격생들 인터뷰를 봤다. 너무 부러웠다. 이런 거 잘 챙겨보지는 않는 편인데 우연히 보게 됐다. 그 어떤 동기부여 영상보다 더 효과적으로 동기부여가 되었다(하지만 바로 오늘 독서 공부 중 잠깐 dm을 확인하다가 30분 동안 인스타 질을 했다).

2학년 기말고사까지 19일 남았다. 수학은 가장 마지막 소단원인 ‘적분에서의 속도와 가속도’ 빼고 거의 다했다. 중간고사에서 어이없는 마킹 실수로 84점 맞았는데 기말을 잘 봐서 1등급을 노리는 건 너무 욕심일까? 확실히… ㅇㅇ

아 근데 사실 가장 걱정되는 과목은 독서다 중간고사 때 쉬운 두 문제를 내리 틀려버려서 37등을 했는데 35등까지 2등급이다. 기말을 무조건 잘 봐야 하는데 중간고사가 너무 쉬웠던 탓에 90점대에 학생들이 너무 많이 몰려 독서 샘이 어렵게 낼 거라 계속 겁주고 계신다. 실제로 지문도 졸라게 어렵다(특히 상계). 3등급 뜨면 진짜 망한다. 안 그래도 시험 보는 과목이 국, 영, 수, 사 4과목 밖에 없어서 평균 내신에 영향이 너무 커진다. 지금까지 내 평균 내신이 1.7~1.8 정도인데 이번 기말에서 독서가 3이 떠버리면 사문 1, 수학 2, 영어 2, 독서 3으로 2학기 평균이 2가 돼버리면서 내 전체 평균 내신 숫자가 커진다!!!!! 으악

원래 스카에서 12시 넘어서 집에 가는데 오늘은 10시에 간다. 사문 책을 안 들고 와서 집에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문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하필 시험 범위가 도표 문제가 있는 킬링 4단원(불평등)을 포함하는 탓에 이거 잘못하다간 중간고사 4등 한 사회문화 1등급을 놓칠 수도 있겠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타격 기계 김현수가 kt로 이적했다. 진짜 의외다. 25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가 이렇게 간다고? 아 근데 어차피 26시즌은 야구 안 볼 거다. 고3에게 야구는 무슨 말도 안 되지. 아마 내가 평생 야구를 몰랐다면 내신 평균이 1.4는 되지 않았을까.

일기를 쓰고 있는데 아빠한테 카톡이 왔다. “또봉이 통닭 시켰는데 조금 남겨놨어.” 통닭은 못 참겠다. 빨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