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08 월

2학년 2학기

by Chris Paik 백결

기말고사 D-7, 하루 공부 시간 7시간 31분 49초.

변화가 있어 좋다.

핵심은 관성이다. 시작만 하면 그 뒤는 쉽다. 정지 상태에서 움직이는 상태로 전환하는 초기 에너지가 부담될 뿐이다.

이전엔 별로 안 그랬는데 요즘은 서울대만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다. 내가 진심으로 서울대를 원하고 있다는 뜻이다. 가보자 난 할 수 있다. 눈 딱 감고 일주일만 고생하자. 기말고사라는 큰 산만 넘으면 그때 한숨 돌리자.

고3 일기를 시작한 이유는 단순하다. 인생이란 함수 ‘�(�)=중요도’에서 한 점 �=19일 때의 함숫값 �(19)가 그 점 근처의 모든 �에 대해 �(19)≥�(�)가 성립하는 시기인 고3 수험생활을 기록하고자 했고, 고3이 끝나고 다신 없을 특별한 추억을 책으로써 간직하려 했다. 근데 부작용이 있는 것 같다. 뭔가 일기에 쓰면 좋을 만한 생각이 떠오르면 공부 중에도 계속 되뇌고 공부에 집중이 안 된다. 중2~중3 때, 한창 소설을 열심히 썼을 시절 생각이 났다. 글 쓰는 것에 너무 심취해 있어서 책상다리에 새끼발가락을 찧고 고통스러워하면서 머릿속에선 이 고통을 책으로 표현하듯이 글로 묘사하던 정신 나간 시절이었다(요즘은 좀 늙어서 그러진 않는다).

그렇다고 고3 일기를 안 쓸 생각은 아니다. 대학 붙는 그날까지 함께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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