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07 일

2학년 2학기

by Chris Paik 백결

거창하게 지키지도 못할 계획 세우고, 지키겠다고 부랴부랴 공부하다가 1시간을 못 가는 저질 집중력으로 딴짓하고, 딴짓하다가도 문득 정신을 차리고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지 현타가 제대로 오면 다시 공부하고. 그렇게 하루 스물 네 시간 동안 순공 다섯 시간 여섯 시간 찔끔찔끔 채워가면서 다짐만 반복해서 하는 게 나의 시험 기간인가 보다. 계획이 조금만 틀어지거나 변수가 생기면 내 머릿속에서 공부라는 것 자체가 지워진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지금 공부를 애매하게 잘하는 서간놈이 서울대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과정을 함께 하고 있다.

2학년 마지막 시험까지 일주일 남았다. 마지막 한 주인 만큼 진짜 잘할 거라는 다짐은 하지 않겠다. 기말고사 끝나고 나를 돌아보자.

매거진의 이전글2025 12 06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