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06 토

2학년 2학기

by Chris Paik 백결

아무래도 좆됐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좆됐다.

나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사실 오늘 5시 반부터 공부 계획을 세워놓고 9시 반에 일어난 순간 부터 망조가 보였는데 이건 오늘 공부 태도와 관련없으며, 공부 자체는 솔직히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변명하지 않겠다. 오늘 아침 10에 스카에 도착했지만, 게임과 유튜브에 정신 팔려 공부를 안 했고, 저녁 8시인 지금 열품타에 찍혀있는 공부 시간은 3시간 반인데 이 마저도 한심한 집중력과 산만한 딴짓이 섞인, 순공 시간이 아니다. 어제의 나는 오늘 순공 15시간을 계획했다. 분 단위로 시간표까지 짰지만 정작 목표 시간의 3분의 1도 채우지 못한 게 현실이다. 게임을 다 지웠다.

이런 날이 반복되다간 진짜 서울대 못 갈 것 같다. 기분이 좋지 않으니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내일 일기엔 내 하루 공부 태도에 대해 좋은 말만 쓸 수 있기를.

스카에서 딴짓을 많이 했을 뿐이지 거의 10시간 가까이 스카에 있었기 때문에 밤에 집에 들어가니 부모님이 수고했다고 다독여주셨다. 솔직히 오늘 수고를 안 했는데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더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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