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책방에 김보통 작가님이 놀러오셨다.
트레이드 마크인 고독이 탈도 함께...
손님들이 서로 탈을 돌려쓰며 너무 즐겁게 웃고 행복해하는 모습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저 분들이 최근에 저렇게 즐거운적이 있었을까?
고작 탈 하나에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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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쓸데없이) '행복'의 기준 자체가 너무 높아진다.
퇴사 후 1년 넘는 시간 책방이 자리잡기까지 정말 치열하게
변화된 삶을 살면서 가슴으로 느끼는 점이 너무 많다.
그 중 하나는 '행복'은 정말 아주 별거 아니라는 점이다.
- 아이와 함께 산책하는 10분
- 퇴근 후 동료와 치맥 먹으며 건배
- 아내와 같이 얼굴 마주하며 밥먹고, 커피 마시는 1시간
-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과 함께 사는 이야기하며 웃고 떠드는 1시간
- 점심먹고 잠깐 날씨 느끼며 걷는 10분
정말 쓰다보니 사소하다.
큰 행복은 없다. 아니 이런 사소한 행복을 계속 느끼고 쌓인다면
그게 어느순간 우리에게 큰 행복으로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소한 행복도 못 느끼고 산다면 얼마나 불행한가 싶다.
나 역시 앞으로 남은 시간 더 사소한 행복을 가슴으로 많이 느끼면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