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異姓)

by 농부사랑

이성(異姓)

어제 동대문정보화도서관 인생나눔교실 개강이었다. 딸들이 적극 추천해서 신청하고 참석하게 되었다. 집에서 2.5킬로 거리, 왠만하면 운동삼아 걷는데, 한낮이라 너무 더웠다. 주차도 어려울 것 같아 자전거를 타고 30분 전에 도착했다. 먼저 한 분이 와 계셨고 두 분과 함께 들어갔다. 뒤쪽 분단에 앉았는데, 시작 시간이 다 되어가도 내가 앉은 분단에만 아무도 앉지 않는다. 늦게 오신 분들이 앉아주셔서 고맙고 감사했다. 나이가 들어도 우리 세대는 여전히 이성(異姓)이 부담스러울까?

10년 전 퇴직하고 매주 수요일 낮 교회모임에 참석했던 경험이 있다. 150~200명 참석하는 모임이었는데, 대부분 여성분들이었다. 나는 중간쯤 중간의자(5개 의자씩 붙여놓음)에 앉았다. 그런데 항상 내가 앉은 줄은 제일 나중까지 자리가 채워지지 않았다. 늦게 오신 분들이 자리가 없으면 내가 앉은 줄로 오시는데, 그때도 한칸씩 떼고 앉으셨다.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계속 그 모임에 참석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그러다 국내성지순례에 참석하여 전체적으로 자기 소개할 때,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 후부터 7~8년 연상의 교회누님들이 내 옆자리에 앉아주셨다. 지금은 그 누님들로 인해 교회에서 더 많은 여성분들과 자연스럽게 소그룹도 하며 잘 어울린다. 또래 남자친구들은 이런 나를 무척 부러워한다.

인생나눔교실에 나 혼자만 남자고 모두 여성분들이라 하면 친구들이 또 얼마나 부러워할까? 부러워하지만 말고 나처럼 인생나눔교실에 참석해보라 해야겠다. (2024.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