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부정적인 생각이 때로는 위험 회피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무력감과·우울감을 키워 정신적 육체적 건강까지도 해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은 문제를 해결하고 회복 탄력성을 향상해 심리적 안정과 대인관계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였지만, 한글을 깨치지 못하고 3학년이 되었습니다. 한글을 깨우쳐주고자 여러 번 시도하였지만 실패하였습니다. 졸리다, 어디가 아프다는 등 핑계를 대고 아이는 배우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초등 3학년부터 배운 영어지만 초등 졸업할 때 겨우 알파벳을 깨쳤습니다. 학습 부진으로 자존감이 낮고 매사에 부정적인 아이는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였습니다.
학교에 다녀오면 자신을 힘들게 한 친구들과 선생님을 탓하기 일쑤였습니다. 딸의 말을 들어보면 친구나 선생님보다 본인의 문제인 것 같아 ‘네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상담을 공부하기 전이라 공감의 중요성을 알지 못해서). 아이는 부모에게 공감을 받지 못하자 다음부터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비디오와 인터넷 게임, 인터넷 소설에 깊이 빠져 지냈습니다.
그러던 딸아이가 중학교 1학년 무렵 한국 제자훈련원(양수리 소재) 수련회를 다녀온 후 생각과 삶의 태도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훈련원은 초교파적으로 구원의 확신을 갖도록 성인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는데, 여름과 겨울 방학 때만 청소년들을 위한 수련회를 했습니다. 수련회에서 또레 청소년들이 죄를 고백하고 변화되는 것을 보며 은혜를 받고 돌아와 딸은 감추어두었던 인터넷 소설과 비디오테이프 한 무더기를 꺼내놓고 마음이 바뀌기 전에 버리라고 하였습니다.
신앙이 생각을 바꾸고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딸아이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딸은 수련회 다녀와서 게을리하던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조금씩 꾸준히 실력이 향상되어 고등학교 3학년이 되자 진로를 간호사에서 초등교사로 바꾸었습니다. 15년 전 교육대학은 인기가 있어 성적이 꽤 높아야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담임교사는 학년 초에 상담하며 “네 성적으로 교육대학을 간다고?”라며 주제 파악하라고 하였답니다. 하지만 딸은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교육대학에 가고야 말겠다며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평가원에서 출제하는 9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수능 모의고사에서 딸아이는 처음으로 교육대학 합격권 점수를 받았습니다. 자신감을 얻고 남은 2개월 잘 정리하면 목표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겠다며 더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10월 모의고사를 망치고 또다시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였습니다. 수능이 한 달 남았는데 이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거의 자포자기 상태였습니다.
그때 딸아이에게 이런 얘기를 해 주었습니다. “9월 모의고사를 잘 봤는데, 10월 모의고사는 더 잘 봤어. 그리고 11월 대학 수학능력 고사를 망치면 어떻게 될까? 하지만 9월 모의고사 잘 봐서 방방 뜨다가 10월 모의고사 망해서 자신의 능력만으로 안 된다는 걸 알고 겸손한 마음으로 공부하여 11월 수능 시험을 잘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딸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시험 준비하여 11월 대학 수학능력 고사를 정말 잘 봤고 좋은 성적으로 교육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나 역시 살아오면서 신앙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이었지만 아내를 만나 교회 여러 모임에 참석하며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2011년 암투병하다 떠나간 후에, 자다가 깨면 우두커니 천정만 바라봤습니다. 혼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평소에 어떤 자매가 암에 걸렸다 하면 속으로 그 남편이 스트레스 주어서 아내가 암에 걸렸을 거라 생각하였습니다.
아내가 떠나가고 남들이 나를 볼 때도 스트레스 준 남편으로 볼 것 같았습니다. 다시 그런 부정적인 생각들에 사로잡혀 되도록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자 했습니다. 예배만 잠깐 다녀온 후 등산이나 다니며 시간을 보내려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지금은 여러 소그룹에 참여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고 있습니다. 예전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2025.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