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가 자주 하는 말이다.
나 삐졌어.
호기롭게 둘이 외출길에 나섰지만 출발도 전에 카시트에 앉지 않겠다고 실랑이를 벌였다.
간신히 출발 후 룸미러로 뒷자리에 앉은 아이 얼굴을 살폈다.
“왜 삐졌어? 엄마한테 말해줘.
그리고 삐진 마음이 어떻게 생긴 지 잘 보고 밖으로 얘기하면 그게 너한테서 내보내는 거야. 그리고 삐진 마음한테 잘 가! 하면 되는 거야~“
“마음이 가다가 다시 돌아오면 어떡해?”
사실 나도 삐진 마음이 날 재방문할 때 다루기가 능숙하지 못하기에 아이 대답에 조금 말을 골랐다.
“아 돌아왔구나 잘 알겠어. 그렇지만 다시 떠나가! 하고 보내주면 돼!”
“떠나가! 하고 보냈는데 또다시 찾아오면 어떡해?”
“계속 인사해 주고 잘 가! 해줘야지. “
아이는 계속 질문을 했고, 그 질문은 내게도 남았다.
‘나는 어떻지?‘
아이는 늘 갑자기 나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준다.
금세 바깥 구경에 재잘재잘, 삐진 마음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너는 내 말을 이해했을까?
다음엔 그럴 때는 좋아하는 뽀로로과자를 떠올려보며 삐진 마음 배웅을 나가보라고 해야겠다.
오늘 나를 불편하게 한 마음 안녕, 잘 가렴.
엄마도 연습 더 해보고 좋은 방법을 전수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