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르셔 꽤 Jan 26. 2021

맛있는 거 먹고 싶은데 어디 가고 싶은 데 있어?

다 같은 '데'가 아닙니다

나 맛있는 거 먹고 싶은데 너 어디 가고 싶은 데 있어?     


띄어쓰기를 할 때 정말 많이 틀리는 경우예요. 맞게 쓰는 사람보다 틀리게 쓰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랍니다. 대개 전부 붙여 쓰시는데, 의존 명사 ‘데’는 띄어 써야 합니다. 의존 명사로 쓰인 경우만 주의 깊게 살펴보시면 돼요. 어렵지 않습니다. 단언컨대 어려워서 틀리는 게 아니라, 띄어 쓰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무신경하게 붙여 써서 틀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뒤로 가기 누르지 말고, 꼭 확인해 주세요.      




* 맛있는 거 먹고 (A)싶은데 어디 가고 (B)싶은 데 있어?     


1. A는 붙여 쓰지만, B는 띄어 씁니다.

2. A는 ‘싶다’의 활용형으로 한 단어.

3. B는 ‘싶은 + 데’로 두 단어.

4.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쓰는 게 원칙이므로 B는 띄어 씁니다.      



5.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았다.

급히 나왔는데 비가 오고 있었다. 

맛있는 것 먹고 싶은데 어디 가지?     

▶ 위의 ‘-ㄴ데, -은데, -는데’는 어미. 앞뒤의 문장을 연결하는 의미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피곤하다. + 그런데 잠이 오지 않는다.

급히 나왔다. + 그런데 비가 오고 있었다.

맛있는 것 먹고 싶다. + 그런데 어디 가지?      



    

6. 반면

어디 가고 싶은  있어? (곳, 장소)

거기까지 가는  돈이 얼마나 들까? (일, 것)

손님을 대접하는  쓰려고 아껴뒀어. (경우, 상황)     

▶ 이 때의 ‘데’는 의존명사. ‘곳, 장소, 일, 것, 경우, 상황’ 등의 의미로 쓰입니다.      


어디 가고 싶은 데라도(이라도) 있어?

거기까지 가는 데(에) 돈이 얼마나 들까?

손님을 대접하는 데(경우에) 쓰려고 아껴뒀어.      

▶ 의존 명사 ‘데’ 뒤에는 조사가 결합할 수 있음.      



7. 어미 ‘-ㄴ데, -는데’와 의존명사 ‘데’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데’가 ‘곳, 것’ 등의 의미로 쓰였으면 → 의존 명사 

‘데’ 뒤에 조사를 붙여보기. 조사를 붙여서 말이 되면 → 의존 명사 , 말이 안 되면 → 어미.      


더 큰 문제는 노력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학교생활기록부 교차 검토 시 발견한 예. 보통 의존 명사 '데'를 전부 붙여 쓰신다. 

   


* 모르시겠으면 주저 말고 편히  전화주세요. 010-8782-국어선생     




8. 띄어쓰기를 해보세요. (정답은 맨 아래에 있습니다.)

ㄱ. 날도 좋은데 어디 좋은데 가자. 

ㄴ. 의지할데 없는 불쌍한 아이다. 

ㄷ. 차가 지나가는데 조심해야지.

ㄹ. 차가 지나가는데는 조심해야지.

ㅁ. 늘 가는데 가는데 새삼스럽게 왜 그래?

ㅂ. 엎친데 덮친격이다.

ㅅ. 열쇠가 온데간데없다.            

        





이쯤에서 띄어쓰기 규정을 좀 보자면.      

1.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 (제1장 총칙 > 제2항)

2.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 (제5장 띄어쓰기 > 제1절 조사 > 제41항)

3.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제5장 띄어쓰기 > 제2절 의존 명사 등 > 제42항)

4. 접사는 붙여 쓴다.

5. 어미는 붙여 쓴다.      


6.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띄어 쓴다. (다만,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숫자와 어울리어 쓰이는 경우에는 붙여 쓸 수 있다.)

7. 수를 적을 적에는 만 단위로 띄어 쓴다. 

8. 두 말을 이어 주거나 열거할 적에 쓰이는 말들은 띄어 쓴다. 

9. 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날 적에는 붙여 쓸 수 있다. 

10. 보조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 

11. 성과 이름, 성과 호 등은 붙여 쓰고, 이에 덧붙는 호칭어, 관직명 등은 띄어 쓴다. 

12. 성명 이외의 고유 명사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단위별로 띄어 쓸 수 있다. 

13. 전문 용어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붙여 쓸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할 땐 

국립국어원 한국어 어문규범 https://kornorms.korean.go.kr/main/main.do        


* 띄어쓰기 규정 1-5는 다음 글로 만나요~ (꽤 선생은 저질체력이라...)




       

8. 띄어쓰기를 확인해 봅시다.

ㄱ. 날도 좋은데 어디 좋은데 가자. 

      → 날도 좋은데 어디 좋은 데(에) 가자.

ㄴ. 의지할데 없는 불쌍한 아이다. 

      → 의지할 (가, 라고는, 도) 없는 불쌍한 아이다.

ㄷ. 차가 지나가는데 조심해야지.

ㄹ. 차가 지나가는데는 조심해야지.

      → 차가 지나가는 데는(곳은) 조심해야지.

ㅁ. 늘 가는데 가는데 새삼스럽게 왜 그래?

      → 늘 가는 데(에) 가는데 새삼스럽게 왜 그래?

ㅂ. 엎친데 덮친격이다.

      → 엎친 데에(상황에) 덮친 격이다. 

ㅅ. 열쇠가 온데간데없다.    

      →  열쇠가 온데간데없다

      →  '온데간데없다'는 한 단어입니다. 다 붙여 씁니다. 으하하! 이래서 띄어쓰기가 어려워요. '온 곳도 간 곳도 없다'의  뜻이 아니라 '자취를 감추어 찾을 수가 없다'라는 새로운 뜻으로 굳어진 한 단어입니다. 이래서 띄어쓰기가 어렵고요. 평생 공부해도 알수 없... 괜찮아요! 사전과 함께하면 돼요. (뭐 여차하면 틀려도 되고요;;)



피곤하니 급 마무리, 발행버튼을 누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좋은 게 좋은 거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