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제 몸의 50배 들고 집을 찾는 건
동료의 페로몬이나 인간을 피해 세운 표지판
그런 것들이 아닌 단순히 먼저 지나간 개미의 족적
앞서 간 개미에 대한 동경이자 예우
믿고 따라가 그의 족적에 자신의 족적은 더 작게
그가 작은 키보드 위에 손을 올릴 때
무언가를 쓰기 위해 다른 이의 족적에 발을 올리며
개미와 다르게 그의 발자국을 조금 더 크게
개미가 동경과 예우를 다할 때, 그는 지우기와 날카로운 글자 끝으로 찌르기를 반복
개미가 짐을 지고 당당히 걸을 때, 그는 주변을 살피며 조심히 걷는 이유는 떳떳하지 못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