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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소년 Jun 25. 2024

엄마의 삶을 존중할 때 출산율은 오른다.

[자녀가 없으면 행복할까!?]


출산율 상승은 워킹맘에 집중하자!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며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심지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보다 낮아요. 2023년 합계출산율은 0.72명이고, 2024년에는 0.6명대까지 떨어집니다. 흔히 저출산은 내 알바 아니라고 하지만 단순히 인구 감소를 넘어 경제, 사회,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마블 영화에서 새로운 페이즈가 시작되는 것처럼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대'가 오는 것이죠. 주위의 30대에서 40대 서로 연인이나 부부인 커플들은 자녀를 출산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무자식 상팔자'라는 속담이 있죠. 자녀가 없으면 걱정이 없이 편하다는 말입니다. 그걸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주변의 자녀가 있는 부부를 보면 서울, 수도권의 내 집 마련에 깃발을 꽂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결혼을 재산 증식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앞으로 경제적, 시간적 여유를 서로에게 쓰고 노후까지 행복하게 둘이 사는 모습을 그립니다. 이해도 됩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회사에서 인정받을 때 자신의 대부분을 포기하고 자녀를 출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평생을 비교당하면서 경쟁해서 간신히 성장했는데 출산부터 다시 비교경쟁에 참여하게 된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균이 높고 평균의 삶을 살지 못하면 실패했다고 다른 사람의 삶을 평가하는 사회 문화에서 자녀를 낳는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입니다. 자기희생이죠.


저출산 대책은 그래서 아이를 낳아서 행복을 경험한 사람들과 아이를 낳아 더 행복해지겠다는 결심을 한 사람들이 아이를 더 낳을 수 있도록 집중되어야 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분석은 매우 재미있어요. 선진국 중 프랑스는 자녀를 돌보는 시간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굉장히 적고, 엄마도 존중하며 개인의 삶이 한국처럼 좋은 직업을 위해 강요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하루에 엄마가 아이를 돌보는 시간은 4시간입니다. 이런 점을 놓치면 출산율을 올리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도 출산율은 올라가지 않습니다. 회사에도 워킹맘이 꽤 많은데 그들의 워라밸은 이미 붕괴되어 있습니다. 여전히 사회는 집안일과 육아를 여성에게 주로 맡기기 때문에 일과 가정 사이에 균형을 맞추기 어렵고, 경력이 단절되는 결과가 됩니다. 남녀 모두가 평등하게 육아와 가사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죠. 육아휴직 제도가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기 어려워 효과가 적습니다. 


아이가 하나도 힘든데 두 아이라면 정말 더 힘듭니다. 아이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기 전까지 스스로 뭘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엄마나 아빠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엄마는 다른 가족들이 일어나기 전에 일찍 일어나 아이들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옷을 준비하고,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준비물 가방을 챙깁니다. 학원에 다닌다면 학원 준비물도 챙겨야 합니다. 아침 7시 30분이 되면 전쟁이 됩니다. 30분이나 1시간 안에 아이의 아침을 먹이고 씻기고 옷을 입히고 가방을 다 준비하고 잘 챙겼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서둘러도 힘들어요. 출근길은 항상 바쁘고, 아이들은 항상 말을 듣지 않습니다. 엄마만 속이 탑니다. 아이들을 유치원과 학교에 데려다주고 헤어지는 순간까지 머릿속은 걱정으로 가득합니다.


9시가 넘어 회사에 도착하면 업무를 준비해야 합니다. 머릿속에는 항상 아이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지 불안합니다. 학교나 유치원에서 전화라도 오는 날에는 그날 하루는 거의 망칩니다. 점심 먹을 때까지 집중해서 일을 하고 동료들과 밥을 먹으면서도 가끔 아이들 생각이 납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보낸 사진이나 메시지를 보고 안심하기도 하죠. 항상 피곤하여 커피를 마셔야 합니다. 피로 누적에 오후까지 할 일을 하고 퇴근 시간 6시가 다가오면 굉장히 불안합니다. 육아 때문에 퇴근을 빨리한다는 걸 이해해 주는 회사가 많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돌봐주는 할머니, 할아버지 또는 아이를 돌봐주는 베이비시터를 쓰지 않으면 아이들을 데리러 가야 합니다. 늦게까지 돌봐주는 유치원, 어린이집도 많이 없어요. 


퇴근하고 대중교통을 타러 가는 마음은 불안으로 가득하고 1분이라도 늦으면 죄인이 됩니다. 집에 데려와서 아이를 씻기고,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숙제를 도와주고 놀아줘야 합니다. 저녁 9시가 되면 아이들 양치를 씻기고 엄마의 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회사에서 못한 업무를 하거나 너무 피곤해서 아이를 재우다 자게 됩니다. 저녁 11시가 되기 전에는 하루를 마무리해야 합니다. 안 자면 너무 피곤하죠. 내일도 반복되는 일정을 생각하면 지치는데 피곤하니까 자야 합니다. 


엄마는 시간을 관리할 수 없어요. 시간 관리의 문제가 아니고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빨리 퇴근해야 하는 것에 대한 눈치 보기, 육아휴직 후 원래 맡았던 프로젝트나 업무에서 빠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경력 단절로 이어져 퇴사하게 되면 안정적인 회사를 잃게 됩니다. 부부 중 둘 중 하나가 그만둬야 한다면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엄마가 그만두게 됩니다. 결국, 주로 가사와 육아를 담당해야 하고 남편의 도움을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주말에도 아이와 함께 보내야 해서 쉴 수 없습니다.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행복하지만 엄마는 너무 체력적으로 힘듭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는 일과 가정을 더 잘 병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남녀 모두가 육아와 가사에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너무 큰 걱정과 불안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면 아이를 낳는 것은 무섭습니다. 


여러분의 가족, 친구, 동료들도 이 문제를 겪고 있어요. 경제적 부담, 일과 가정의 양립 어려움, 사회적 인식의 변화 등 모두 개인의 행복과 연결된 문제입니다. 우리 스스로 주위에 육아하고 있는 사람에게 따스함을 건네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작은 노력이 모여 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이는 행복이 맞지만, 그 행복은 누구도 강요할 수 없습니다.


P.S. 돈을 조금 준다고 출산율이 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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