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체벌논란]
손웅정 감독을 포함하여 축구교실 코치들이 아동학대 혐의로 소송을 당했습니다. 올해 3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 가르치고 있는 아동에게 20초 안에 뛰어오게 하고, 못 들어온 아동에게 코너킥 봉으로 맞기 등의 체벌을 했다고 합니다. 축구교실은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밝혔지만, 소송을 한 부모의 주장 중 하지 않은 것도 많고, 제자에 대해 사랑이 있었기에 폭언과 욕설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수사를 지켜봐야겠지만, 직접적인 체벌과 욕설이 있었기에 혐의를 피해 가기 어렵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금 온라인에서는 훈련 방식으로 체벌에 대해 찬성과 반대의 여론이 뜨겁습니다.
[손웅정 감독은 왜 유명한가요!?]
세계적인 스타 손흥민을 키운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세계적인 스타 손흥민을 키운 훈련 방법대로 자녀를 축구선수로 만들기 위해서 그의 축구교실 문을 두드리는 것이죠.
손웅정 감독은 매우 엄격한 교육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경쟁적이고 치열합니다. 손흥민 선수를 키우는 과정에서도 체벌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부모의 행동이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고, 체벌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죠.
한국처럼 비교와 경쟁이 심하고 아이를 대부분 하나만 낳아 모든 걸 다 해줘야 하는 나라에서 “안 되는 것은 안 된다”는 확실한 기준을 세우고 지키게 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특히, 운동선수는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힘들지도 모릅니다. 정말 잘해서 해외 리그에 스카우트되어 좋은 성적으로 활약하는 것이 최고의 사례입니다.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큰 리그가 없고 사람들의 관심도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운동을 하더라도 인기 있는 선수로 성장하기가 매우 힘들죠. 부모의 간섭도 매우 큽니다. 내 자식이 최고라는 생각에 우리 아이는 잘하는데 선생님이나 감독이 잘못 가르쳤다는 말을 쉽게 합니다. 축구를 시키는데도 경제적으로 지원이 엄청 필요합니다. 중학생까지는 시키고 재능이 있는지 알 수 있는데 주변에 보니 기둥뿌리가 뽑힙니다. 축구 교실 자체가 조금 거칠고 감독이나 코치도 목소리가 큽니다. 넓은 운동장에서 많은 학생을 지도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죠.
체벌을 포함한 엄격한 방식이 효과적일 수도 있지만 과도한 엄격함은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본인이 체벌을 할 때 뚜렷한 기준과 사랑이라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은 밖으로 보이지 않아요. 경찰과 교육청에도 체벌로 여러 번 신고된 적이 있어, 강도와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세대도 아이들이 잘 되게 하려는 ‘사랑의 매’로 이유도 없이 선생님들에게 폭력과 욕설을 당해 마음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겼습니다. 저 또한 이유도 없이 엄청나게 많이 맞았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폭력에 관대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번 사건은 조금 다릅니다. 저는 폭력이나 체벌에 동의하지 않지만 때로는 엄격한 스타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상상하지 못하는 행동을 많이 합니다. 백번을 넘게 말해도 고쳐지지 않아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기, 길거리에서 뛰어다니기, 날카로운 물건 다루기, 전기 콘센트 만지기, 장난치다가 친구 얼굴 때리기 등 우리 아이도 크게 다칠 수 있지만 상대 아이도 크게 다치는 그런 행동입니다. 아이는 그러한 행동이 얼마큼 위험한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위험한 행동을 합니다. 그러다 정말 크게 다치는 일도 가끔 있습니다. 그때는 이미 늦어요. 넘어져서 영구치라도 깨지면 답도 없습니다.
초등학교 입학한 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아이 참관 수업이 있어서 학교에 처음 가보고 굉장히 놀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교육 환경은 정말 심각합니다. 부모들이 있는데도 일어나서 소리를 지르고 교실을 뛰어다니고 선생님이 말해도 친구들과 장난칩니다. 그런데도 선생님이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아이가 발표하기 싫다고 하면 알았다고 해야 합니다. 체벌도 싫지만 부정적인 교육환경과 건설적이지 못한 피드백도 싫습니다. 지금은 방치예요 차라리 방치하는 스승보다 적당히 엄격한 스승이 차라리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손웅정 감독은 공개적으로 본인의 지도 스타일이 가혹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런 지도 스타일을 따르지 않을 것이면 다른 축구교실에 갔으면 됩니다. 그게 싫다면 부모가 직접 가르치면 됩니다. 사랑과 애정을 담아서 아이가 훈련하기 힘들다고 하면 적당히 시키고 오늘은 안 하고 싶다고 하면 쉬게 해 주면 됩니다.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그렇게 훈련하면 세계적인 선수는커녕 축구선수가 되기 어렵겠죠. 참기 힘든 심각한 체벌은 당연히 잘못되었고 문제가 맞습니다. 행위는 잘못되었지만 고통 없이 지금 잘 나가는 스포츠 스타는 없습니다.
아이의 사진을 봤지만 피멍이 들어서 정말 안타깝지만, 엄청나게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부모의 원만하지 못한 대처로 아이는 앞으로 축구를 하기도 친구를 사귀기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이 느꼈던 점 그리고 지금도 느끼고 있는 것은 사회는 정말 부당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부당함에 정점은 일부 무개념의 어른들입니다.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사회 좋죠. 안타깝지만 지금 사회는 혐오와 갈등이 가득합니다. 훈육을 하는데 존댓말로 부드럽게 조곤조곤 말한다고 될까요?
브레이크도 없이 달리는 폭주 기관차는 반드시 사고 납니다. 이미 곱게 큰 아이들 때문에 도서관에만 가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죠. 체벌이 답이 아니듯 오냐 오냐가 답은 아닙니다. 다니는 축구교실의 감독과 코치를 고소한 부모는 아이에게 어떤 모범을 보였을까요? 생각이 많아지는 소식입니다.
P.S. 체벌과 욕설은 단기적으로 압박을 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정신 건강과 자존감을 해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