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디저트 이름 하나가 계속 귀에 남는다.
‘두쫀쿠’. 처음 들으면 장난처럼 느껴지지만, 이상하게도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다. 말 그대로 입에 착 붙는다. 마치 그 식감을 미리 예고하는 단어처럼.
쫀득— 쫀득— 콰삭— 콰사삭.
두쫀쿠는 ‘두바이 쫀득 쿠키’의 줄임말이다. 이름만 보면 중동 두바이에서 건너온 전통 디저트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한국에서 만들어지고 한국에서 소비되는, 매우 한국적인 디저트다. 두툼한 두께에 손으로 눌렀을 때 천천히 되돌아오는 탄력,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안쪽에서 늘어나는 쫀득한 식감. 달다. 분명 달다. 그런데 거슬리지 않는다.
입 안에 오래 머무는 단맛과 식감이 묘하게 균형을 이룬다.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같은 이국적인 재료는 맛보다는 분위기를 더한다. 중동의 면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마시멜로로 감싸 만든 이 쿠키는, 먹는 음식이라기보다 하나의 경험에 가깝다.
한국에서 두쫀쿠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식감 중심 소비’에 있다. 한국의 디저트 트렌드는 오래전부터 맛보다 질감에 집착해 왔다. 바삭함, 꾸덕함, 눅진함, 쫀득함 같은 단어들이 메뉴 설명의 중심이 된 지는 이미 오래다. 두쫀쿠는 그 흐름의 정점에 서 있다. 단단하지도, 부드럽기만 하지도 않은 애매한 경계. 손에 들었을 때 느껴지는 무게감과 씹을 때의 저항감까지 계산된 디저트다.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든다. 아, 이래서 유행하는구나.
또 하나의 이유는 이 디저트가 ‘사진으로 소비되기 좋은 음식’이라는 점이다. 반을 갈랐을 때 드러나는 단면, 천천히 늘어나는 속,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웠을 때 달라지는 질감은 모두 영상과 사진으로 공유되기 최적화돼 있다. 숏폼 시대에 두툼한 볼륨과 꽉 찬 단면이 주는 시각적 쾌감은 강력하다. 실제로 두쫀쿠는 먹기 전에 이미 한 번 소비된다. 찍고, 올리고, 반응을 확인하는 과정이 디저트 경험의 일부가 된다. 맛은 그 다음이다. 트렌드는 이제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쇼츠가 주도한다.
이 유행에는 ‘작은 사치’라는 심리도 작동한다. 한 끼 식사로는 부담스럽지만, 디저트 하나쯤은 나를 위해 허락할 수 있는 소비. 두쫀쿠는 그 기준선에 정확히 걸쳐 있다. 가격은 가볍지 않다. 개당 5천 원, 7천 원, 심지어 1만 원을 넘기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줄을 서고, 품절을 감수한다. 그래서 이 쿠키는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하루를 버텨낸 자신에게 주는 조용한 보상처럼 소비된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점은 이름이다. ‘두바이 쫀득 쿠키’가 아니라 ‘두쫀쿠’. 한국은 긴 설명보다 줄임말을 통해 유행을 완성하는 사회다. 발음하기 쉽고, 귀엽고, 가볍다. 이 단어는 디저트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게 만든다. “그냥 두쫀쿠야.”라는 말 한마디로 취향과 트렌드, 소비의 맥락이 동시에 전달된다.
결국 두쫀쿠의 인기는 쿠키 하나의 성공이 아니다. 식감에 집착하는 미각, SNS를 전제로 한 소비 방식, 달콤함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은 사치의 감정, 그리고 줄임말로 문화를 만들어내는 한국적 언어 감각이 만나 만들어낸 결과다. 이러한 경험들은 이제 모두 그 자체로 콘텐츠가 된다.
입 안에 남는 것은 단맛이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그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