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는 각종 취향

by Seriel J

인싸:인사이더’라는 뜻으로, 각종 행사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이르는 말. ‘인사이더’를 세게 발음하면서 다소 변형한 형태로 표기한 것

그렇다고 한다. 저런 뜻이라고 한다.
나도 한때는 인싸 소리 좀 들어본 여자인데
조금 특색 있는 점을 꼽자면
인싸는 맞긴 하는데 맑은 광인의 눈빛을 가진 인싸라고 했다.
'맑다'라는 표현을 좋아하긴 하는데
눈빛이 맑은 건 좋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잘 모르겠다.
요즘 주민센터에서 사물놀이를 배우는데
지금 당장 달려가서 북과 장구를 연주하면서
상모라도 돌려주고 춤이라도 춰야 어울리는 말 같다.
주제에서 벗어나긴 하지만 사물놀이 참 재밌다.
(생각해 보니 이건 내 글인데 주제에서 벗어나면 뭐 어떤가 싶다ㅋㅋㅋ)
요즘 내일상의 비타 쏠라씨 같은 존재다.
(비타 쏠라씨 협찬 노리고 쓴 문장이 맞다. 저자는 부정하지 않는다. )
그런데 사물놀이를 너무 열심히 해서 귀에 돌발성 난청이 왔다.
주변에서는 너는 즐겁지만 니 귀는 슬프니까 때려치우라고 했다.
참나, 나는 취미도 중간이 없다.
사물놀이를 배우는 도중에 동네에 뜨개 공방이 생겨서
전직 '물음표 살인마'였던 나는 무작정 들어가서
너무나도 다소곳해 보이시는 선생님을 붙잡고
뜨개의 쌍디귿도 모르는 나를 가르쳐내라고 생떼를 썼다.
그렇다. MSG 좀 쳤다. 그냥 정상인의 얼굴로 문의했다.
친절하신 선생님께서는 정말 위대하셨다.
선생님의 참된 가르침 덕분에 나는 목도리 N개 공장가동+블랙 버킷햇+현재는 그레이 버킷햇+조만간 네 잎 클로버 코스터까지 뜨개 중독자가 되어버렸다. 뜨개의 매력에 푹 빠진 나는 선생님께 참된 가르침을 받고 새로운 도전도 계획하고 있다.
참나, 또 중간이 없다.
분명히 인싸로 시작해서 무거운 생각들을 쏟아내려 했는데
아무 말 대잔치를 하다 보니 뭘 적고 싶었는지 까먹었다.
조그마한 생각의 조각이라도 남아있을 법도 한데, 없다.
참나, 또 중간이 없다.
나는 종이 한 장도 낭비하지 않고 어떻게 서든 쓰는 재주가 있다. 수명이 다해가는 존재들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해주고 싶은 심리다.
참나, 또 중간이 없다.

이게 내 취향인가 보다.
중간이 없는 것.

그런데 나 이렇게 살래.
세상에는 참고 맞춰가야 하는 것 투성이지만
적어도 내 마음만큼은
그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고
중간 없는 진한 글씨체로 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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