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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보이는 낙동강 물줄기가 유난히 반짝이던 어느 오후였습니다. 평생을 앞만 보고 달려온 저에게 정년이라는 단어는 마치 낯선 간이역에 홀로 내려진 듯한 막막함을 안겨주었지요. 100세 시대라는 축복 같은 말이 때로는 긴 그림자처럼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남은 반평생을 무엇으로 채우며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이 가슴속을 맴돌 때, 제 시선이 머문 곳은 바로 사회복지사라는 이름이었습니다.
경남의 푸른 바다와 부산의 역동적인 공기를 마시며 살아온 저에게, 사람의 온기를 나누는 일만큼 가치 있는 노후는 없을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대학 교정을 밟는다는 것은 여간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고민의 늪에서 발견한 한 줄기 빛이 바로 부산 평생교육원을 통한 국가제도 활용이었습니다.
처음 온라인 강의를 시작하던 날, 돋보기를 고쳐 쓰며 노트북 앞에 앉았던 설렘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전공 필수와 선택을 포함한 17개의 과목. 비전공자였던 저에게는 마치 거대한 산맥처럼 보였지만, 막상 마주한 배움의 길은 생각보다 다정했습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진행된 이 과정은 정규 대학과 동등한 효력을 지니면서도, 저 같은 만학도에게는 참으로 효율적인 시스템이었습니다. 모바일로도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제 일상에 소소한 즐거움을 더해주었죠. 집 앞 공원을 산책하면서, 혹은 조용한 카페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사회복지론과 법제론 강의를 듣노라면 마치 젊은 날의 학생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15주의 여정은 결코 짧지 않았습니다. 레포트를 쓰고 토론에 참여하며 밤잠을 설치기도 했지만, 곁에서 세심하게 노하우를 일러주던 멘토님이 계셨기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이라는 비대면의 벽 너머로 느껴지는 따스한 조언들은 제가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이론이라는 씨앗을 뿌렸다면, 열매를 맺는 과정은 역시 현장실습이었습니다. 이론 수업 16개를 무사히 마치고 드디어 마주한 실습의 시간.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이 과정만큼은 제가 거주하는 부산 근처의 센터를 직접 찾아야 했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라는 막막한 질문에 멘토님은 제 거주지에 맞춘 실습 기관 리스트를 보내주셨습니다. 그 리스트를 들고 집 근처 복지센터의 문을 두드리던 날, 긴장으로 떨리던 제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던 센터장님의 미소가 기억납니다.
하루 4시간에서 8시간, 총 160시간 동안 진행된 실습은 봉사 그 이상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노인 복지, 아동, 장애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선배 사회복지사들의 뒷모습을 보며, 제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의 무게와 깊이를 배웠습니다. 사회복지사가 하는 일은 단순히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에 작은 등불이 되어주는 것임을 몸소 체험한 시간이었죠.
학습자 등록부터 학점인정 신청까지, 복잡할 것만 같았던 행정 절차들도 멘토님의 관리 덕분에 무사히 마무리되었습니다. 어느덧 3학기라는 시간이 흐르고, 제 손에는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이라는 소중한 증표가 쥐어졌습니다.
돌이켜보면 부산 평생교육원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자격증 취득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정년이라는 마침표를 찍으려던 저에게, 새로운 문장을 써 내려갈 수 있게 해준 쉼표이자 느낌표였습니다. 대학에 다시 가지 않아도, 나이가 많아도, 배움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이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저는 증명해 보였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도 혹시 노후를 걱정하거나,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는 분들이 계신가요?
나중에는 이 자격증 취득 과정이 시험제로 바뀔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망설임은 시간을 늦출 뿐, 결코 답을 주지 않습니다.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만 있다면, 혹은 고졸 학력이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누구나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저 박 oo의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작은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부산의 시원한 바람처럼, 여러분의 앞날에도 새로운 희망의 바람이 불어오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배움은 우리를 영원히 젊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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