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직장인이 숙박업에 도전하게 된 계기 (1)

by 오토홀딩

작년에 첫 글을 업데이트하고 약 1년의 시간이 흘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작년의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그저 당면한 일로부터 회피하고 싶다는 미숙한 어린아이 같은 마인드로 살았던 것 같다.

도망친다고 끝이 아니며, 어떤 목표를 성취한 이후에는 반드시 공허감과 무기력감이 동반 된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흥미와 장기적인 비전이다. 원대한 계획과 큰 성과가 아니더라도 목표에 닿기 위해 노력하는 그 과정 자체가 일을 통한 행복의 정수임을 깨달았다.


20대의 절반을 재미없는 일을 하며 살았으니 나머지 절반은 해보고 싶은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지만 당장의 생계 역시 중요했고, 안정적인 대기업 월급을 포기할 용기가 없었다.. 고민 끝에 회사 일을 하면서 부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당시는 교대 근무를 하다가 주5일 주간 근무로 전환된 직후였고, 퇴근 후와 주말에는 시간이 남으니 그 시간을 활용하기로 했다. 작고 빠르게 시작하고, 실패하더라도 작고 빠르게 실패하자는 마인드로 접근했다. 또한 본업이 있으니 실패해도 큰 부담이 없을 것 같았다.


인스타나 유튜브를 보면 퇴사 후 성공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시대이다. 그들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두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이면에는 눈물겨운 고생과 자기 브랜딩, 노력이 숨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구독자들을 모으기 위한 적절한 스킬과 환상도 포함된다. 퇴사를 종용하는 시류에, 대책 없는 퇴사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해보기 전까지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일상에 지쳐 새로운 경험이 절실히 필요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일에서 오는 행복의 본질


몇 년 간 일을 하며 깨달은 것이 있다. 돈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더욱 중요한 것은 일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감. 즉 보람이다. 적성과 흥미가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재미있는 행위들도 업이 되면 부담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보람이 일에서 오는 고통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는지, 보람의 빈도와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업으로 삼아보지 않고는 절대로 알 수가 없다.


왜 숙박업인가?


부업으로 할 일을 고르기 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되물었던 질문들이 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유치해 보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었다. 되돌아보니 학창 시절에는 건축가가 되기를 소망했고, 건물 단면도나 외관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도 멋있고 유려한 건물 외관이나, 잘 꾸며놓은 내부 공간 사진들을 캡쳐 해두는 습관이 있다. 또, 지금의 업무 환경과는 대비되는 깔끔하고 세련된 서비스업을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 공간과 서비스업 두 가지 키워드에 사로잡혀 있는 시점에 신기하게도, 낡은 집을 고쳐 에어비앤비나 민박으로 임대하는 유투버들의 동영상이 알고리즘에 많이 노출되었다. 가끔은 구글 도청설이 진짜인 것 같기도 하다.


또한 일과 병행하며 숙박 업소 운영하기가 용이할 것 같았다. 비대면 서비스의 장점을 잘 활용하면 입실부터 퇴실까지 운영자와 마주칠 일이 없이 운영이 가능하고 생각했다. 내가 직장에서 일을 하는 동안에도 운영할 수 있는 숙박업의 특성에 큰 매력을 느꼈다.

코로나 이후로 고객들은 비대면 서비스에 익숙해졌고, 기업의 입장에서도 인건비 절감이 가능하니 펜데믹 종료 이후에도 이러한 기조가 현재까지 계속 유지되고 있다. 또한 네이버 플레이스, 에어비앤비,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플랫폼이 생기면서 다른 업체들과의 가격 비교, 후기 내역 등 간편하게 모든 것을 조회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2024년에 써두었던 글을 이제서야 발행하게 되었다.. 앞으로 발행할 숙박업 스토리는 모두 과거의 지나간 이야기이며, 준비과정, 영업을 하며 만났던 사람들, 다양한 경험에 대해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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