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네가 똥을 싸도 사람들은 박수 칠 것이다.
(참고로 소문과 다르게 이 말은 '엔디 워홀'이 한 말은 아니랍니다.)
퍼O슨 감독이 씹던 껌, 경매서 5억 8천만 원에 낙찰!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 OO만 명 돌파.
아이돌 출신 OOO이 운영하는 카페 문전성시.
배우 OOO 떡볶이 밀키트 출시.
가수 OOO이 개발한 소주 구하기는 하늘에서 별 따기.
유명해지기란 정말 어렵죠. 그것도 좋은 쪽으로 말입니다.
재능과 노력과 운 그리고 시대와 장소를 잘 타고나야 유명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명성이 쌓이면, 그 이후로는 조금 편한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사실 부럽기도 하고요. 그런데 가끔 조금 얄밉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몇 년 전이었습니다. 집 근처에 가게가 새로 오픈했더군요. 소주와 안주를 주로 파는 주점입니다. 첫날부터 손님들이 꽉 들어찼습니다. 문 밖에는 대기하는 사람들까지 보입니다. 알고 보니 유명 연예인이 하는 체인점이었는데, 첫날이라 직접 매장에 방문했다고 하더군요. 다른 옆 가게들은 그냥 그렇습니다. 텅 빈 것은 아니지만 관심이 아무래도 그쪽으로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지금은 다른 가게로 바뀌었더군요.)
운동을 했든, 노래를 했든, 연기를 했든 그 영역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면서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은 당연하겠습니다. 그리고 몇몇은 진짜 음식이나 커피 등에 조예가 깊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저 유명세를 이용해서 상권에 쉽게 진입하고, 자리를 잡으려는 모습을 보면 조금 아쉽습니다. 음식 맛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매일 자리를 지키는 것도 아님에도, 알려진 사람이 하는 가게라서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은 약간 반칙 같은 느낌도 듭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의 판단'에 따라 가게의 운명이 결정되겠지만, '이름값'으로 사람들의 기대를 사는 것은 조금 지양하면 어떨까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인기의 대물림'을 통해서 비슷한 실력의 경쟁자들보다 앞서 나가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조금 불편해집니다.
이상 조금 까칠하고 삐딱한 시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