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안개

Feat. SMOG

by 김재호


구름이 무언가를 숨기는 장난이

내심 부러웠던 거야?


사실 나도 그 속에 뭐가 있는지

항상 궁금하긴 하더라.


가끔은

울고 있는 누군가를 가려주기도 하고

성질 더럽고 목소리 큰 누구도 숨겨주던데.


깜짝 놀랐잖아.


오늘 아침에는

네가 구름 흉내를 내더구나.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우리가 부끄러웠던 건 아니지?


공장과 자동차 그리고 사람들까지도

모두 네가 감싸 안았던데 말이야.


그렇게 잠자코 지켜보고 있었는데

너도 힘들었나 보지?


스리슬쩍 도망가는 모습이

마냥 애처롭게 보이더구나.


잠시였지만

숨겨줘서 정말 고마웠어.


심심하면 또 와서

같이 구름 놀이 하자꾸나.


창피한 모습 말고

해맑은 얼굴로 준비하고 있을게.




(사진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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