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오늘도

by 김재호


개미는 모른다.

몰라야 하니까.


베짱이의 유별난 식탐이

그들을 굶게 만든다는 것을.


그리고 베짱이의 자식들이

그들의 사장님이 되어간다는 사실도.




베짱이는 혹독한 겨울을 보내며

시련 속에서 반성하고 배웠단다.


마치

새로 태어난 것만 같다고 했다.


춤과 노래가 먹히는 세상이 된 것

그들에게 운명적인 기회로 다가왔으며


타고난 유전자는 재능이 되었고

그간의 취미는 능력으로 인정받았다고 했다.




베짱이와 어울려 놀고 싶은 여왕 덕에

베짱이의 몸값은 더욱 치솟는 중이다.


개미는 오늘도 모르는 척한다.

그래야 하니까.

매거진의 이전글Titling Untitl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