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많은 것들이 암묵적으로 허용됩니다.
웃음을 위해서 가벼운 ‘외모 비하, 반칙, 장난, 구타, 욕 등’을 도구나 소재로 활용합니다.
그리고 시청자의 이해와 재미를 위해서 다양한 자막이 화면을 채웁니다. 형형색색 다양한 크기의 문구와 문장들이 쉴 틈 없이 곳곳에 등장하죠.
그런데 문학에서 사용되는 시적허용 같은 것일까요? 눈에 거슬리는 자막이 심심찮게 보입니다.
종합편성채널이라서 용인되는 것일까 해서 아이들도 즐겨보는 공중파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찾아봤습니다. 예전(하.. 이러면 안 되는데...)에는 자막에 오타라도 하나 보이면 질타가 쏟아지며 방송사고라고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아닌가 봅니다.
실수가 아니라 고의적으로 삽입한 맞춤법에 어긋난 자막들을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꼰대라서, 예능을 예능으로 받아들이지 못해서, 시대의 흐름과 관용을 이해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불편한 시선이겠죠. 맞습니다. 맞춤법 좀 틀리면 어떻습니까? 재미있으면 됐지.
그나저나 자막이 거의 없던 시절(하... 진짜 또 이러면 안 되는데..)에도 방송이 충분히 재미있었는데, 이제는 어설픈 자막을 읽느라 정작 세세한 표정이나 주변 배경 등을 놓치는 경우가 많네요.
세종대왕님까지 들먹거리거나 한글 사랑을 설파하려는 의도도 아닙니다. 그저 최소한 지켜야 할 선마저 넘나들며 즐거움을 이끌어 내야 하나 하는 조금 까칠한 투덜거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