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일명 '학원가'라고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영어학원, 미술학원, 음악학원, 태권도 학원 등등
수십 아니, 어쩌면 백 개가 넘을지도 모를 학원들이
서로 이웃한 큰 건물들을 빽빽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그 지역 바로 앞은 왕복 4차선 도로인데
학교가 끝나는 시간부터 늦은 밤까지 수많은 학원 차량 때문에
도로는 항상 난장판이 됩니다.
학부모님의 차량들도 한몫 거들고요.
특히나 학원 시작 시간이 겹쳐서 한꺼번에 몰리는 때는
편도 두 차선을 모두 차지한 버스에서 아이들이
우르르 쏟아져 내려오고
또 우르를 올라타는 모습이
위태롭게만 보입니다.
그 사이사이로 오토바이들은 곡예 운전을 하면서 지나가고요.
뒤 따르던 차량들이 길을 막고 서 있는 버스 때문에
화를 참지 못하고 빵빵거리는 소리도
상당히 거슬립니다.
그래서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학원도 지정 주차장을 만들면 어떨까 하고요.
무작정 길에 세워서
아이들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교통 혼잡을 일으키고
공회전으로 매연과 열기를 내뿜지 말고
미리 정해진 곳을 마련해서 주정차를 했으면 하는
큰 소망이 있습니다.
물론 쉽지 않겠죠.
쉬웠으면 이미 개선이 되었을 테니까요.
더워서 추워서 비가 와서 피곤해서
학원 버스를 타겠다는 아이에게
그리 먼 거리가 아니니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빠 운동도 시킬 겸 같이 이야기나 하면서 걸어가면 어떠냐고 물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