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 엄마.
엄마 : 응?
아이 : 나 목말라요.
엄마 : 여보, 가방에서 물 좀 꺼내줘요.
아빠 : 자, 여기.
엄마 : 잠깐만, 그거 어제 옆집이랑 같이 산책하다가 받은 물 아니야?
아빠 : 맞아. 왜?
엄마 : 혹시 상하지 않았을까? 냉장고에 넣어둔 것도 아니고, 어디서 난 건지도 못 물어봤는데.
아빠 : 내가 조금 전에 마셔봤는데, 별로 이상하지 않은 것 같던데? 설마 못 마시는 걸 줬겠어?
엄마 : 이리 줘 봐.
아빠 : 괜찮았다니까. 왜 이래?
아이 : 엄마, 나 목마르다고 했잖아요. 그냥 줘요.
엄마 : 어? 이거 맛이 살짝 변했는데? 냄새도 나고 좀 씁쓸하잖아.
아빠 : 아니라니까. 원래 그런 거겠지. 애도 목마르다고 하잖아. 별 일 있겠어? 한 모금 마시는 건데?
엄마 : 당신이 책임질 거야? 애 아프면?
아빠 : 그건 아니지만. 그럼 당장 어떻게 하자고? 상했는지 아닌지 성분 검사라도 하자고?
엄마 : 나도 그건 아니지만. 찜찜하잖아. 문제 생기면 누구한테 따져? 옆집? 제조업체?
아이 : 엄마! 아빠! 지금 뭐 하는 거예요? 1:1이라서 다수결은 안 되겠고, 그럼 둘이서 가위바위보라도 하시던지요.
엄마/아빠 : 그럴까?
다 함께 : 가위 바위 보!
아빠 : 봐, 내 말이 맞잖아. 괜찮다니까. 자, 빨리 마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