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진화로부터 배우는 다양화 전략

by 홍종원

자연은 오래전부터 다양화 전략으로 살아남아 왔다.
빙하기가 닥치면 추위에 강한 종이 살아남고, 따뜻해지면 또 다른 종이 자리를 채운다.
종의 다양성은 언제나 위기에 대한 보험이었다.


이 교훈은 인간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기업은 한 가지 사업만으로는 오래 버티기 어렵다.
미래가 불확실할수록 여러 갈래의 길을 준비해야 한다.


아마존을 보자.
책을 파는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클라우드(AWS), 미디어, 스마트 기기, 물류까지 손을 뻗었다. COVID-19 팬데믹 때 전자상거래는 급성장했고, 동시에 AWS는 원격 근무 수요로 폭발적으로 커졌다.
위기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다양화였다.


삼성은 다른 길을 택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에 선택과 집중을 해 세계 1위를 지켰다.
하지만 동시에 가전과 TV 사업을 운영하며 위험을 분산했다.


삼성의 다각화는 아마존처럼 전혀 다른 영역으로 뻗어나간 것은 아니다.
전자제품이라는 공통의 바탕 위에서 안정성을 키운 방식이었다.
전략은 다르지만, 목적은 같다.
불확실성 속에서 버티고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 원칙은 기업만의 것이 아니다.
한 개인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기술만으로는 시장이 바뀌는 순간 흔들린다.
새로운 능력을 배우고 여러 경험을 쌓는 것이 미래를 버티는 힘이 된다.


국가도 예외가 아니다.
노르웨이는 석유 외에도 신재생에너지와 첨단 산업으로 경제를 넓혔다.
국제 유가가 요동쳐도 경제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뒤늦게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석유 의존을 줄이려 하고 있다.
관광, 금융, 기술 분야로의 다각화가 국가의 생존 전략이 된 것이다.


다양화는 생명체가 살아남은 방식이자, 오늘 우리가 불확실성을 이겨내는 전략이다.
기업도, 개인도, 국가도 결국 여러 갈래의 길을 열어둘 때 더 오래 버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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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미래를 견디는 힘, 그것은 하나가 아니라 여럿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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