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아무도 모른다

by 홍종원
“단기적 예측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장기 예측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이건 단순한 의견이 아니다.
과학이 증명했고, 수학이 확인했으며, 역사가 수도 없이 보여준 변하지 않는 진리다.


제발 관련 책들을 읽어 보기 바란다.
거기서도 한결같이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부디 무시하지 말고 참고하여, 시야를 넓히기를 바란다.


자연계도, 사회도, 기업도, 개인의 삶도 모두 불확실성이라는 구조 속에 놓여 있다.
오늘 저녁 반찬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하는 것보다,
내일 출근길에 사고를 당하거나 다니던 회사가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게 먼저다.


안정적이라 믿었던 일자리가 사라지는 건 뉴스거리조차 아니다.
그것이 세상의 본래 모습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내일은 오늘과 비슷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확신에 기대 살아갈까?
왜 불확실성 속에서 억지로 안정을 찾으려 할까?


아마도 인간의 뇌는 변화를 싫어하고, 안정적인 패턴에서 위안을 찾도록 진화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불확실성은 늘 곁에 있었고,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순간, 우리는 더 큰 충격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


단기 예측이 가능한 이유는 비교적 단순하다.
주가가 내일 소폭 오를지 내릴지는 최근의 흐름과 시장 심리를 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내일 날씨도 위성 자료와 기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꽤 높은 확률로 맞출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길어질수록 변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1년 뒤의 주가, 3년 뒤의 기후, 5년 뒤의 세계 질서 같은 것은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다.
정교한 모델이라 해도 돌발 변수 하나면 모든 전망은 무너진다.
세상은 본질적으로 복잡하고,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이다.


이 원리를 일상에 비춰보자.


주식에 모든 자산을 몰빵 하는 건 위험하다.
내일도 예측하기 힘든 주식을 1년 뒤까지 확신하는 건 착각이다.


사업도 다르지 않다.
어제까지 북적이던 가게가 오늘은 손님이 뚝 끊길 수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필름 카메라 산업을 순식간에 무너뜨렸고,
온라인 쇼핑의 부상은 수많은 동네 상점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택시 기사들은 플랫폼 혁신의 물결 앞에서 하루아침에 생계를 위협받았다.


예측은 빗나가지만, 변화는 늘 현실이 된다.


자연은 이 원리를 가장 잘 보여준다.
빙하기가 오면 추위에 강한 종이 살아남고, 기후가 따뜻해지면 또 다른 종이 자리를 차지한다.
예측이 아니라 다양성 자체가 생존의 비밀이었다.
생태계가 수억 년 동안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전략 덕분이었다.


국가도 다르지 않다.
노르웨이는 석유에만 기대지 않고 신재생 에너지와 첨단 산업으로 경제를 확장했다.
그 덕분에 국제 유가가 요동쳐도 경제 전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랫동안 석유에 의존하다가 뒤늦게 산업 다각화에 나섰다.
불확실성을 대비했느냐 못했느냐가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건 예측이 아니다. 준비와 대비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변화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하는 힘.
그것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전략이다.


이 말은 누구도 아닌 저와 당신의 이야기이다.
왜 지금이라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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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예측의 대상이 아니다. 내일은 대비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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