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강인한 조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by 홍종원

우리는 모두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기술은 매일 더 빠르게 진보하고, 예기치 못한 사건은 언제든 우리 발목을 잡는다.
그렇다면 조직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단순히 버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오히려 변화 속에서 더 강해지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것이 강인한 조직의 출발점이다.


강인함은 유연성에서 비롯된다.
변화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때로는 실패를 기회로 바꾸는 태도를 말한다.


3M의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직원들이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도록 주어진 15%의 시간, 그 작은 여유에서 포스트잇이라는 세계적인 아이디어가 태어났다. 실패를 용납한 문화가 결국은 혁신을 낳은 것이다.


실패는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다.


그러나 강인함은 단순히 회복하는 능력만을 뜻하지 않는다.
불확실성은 조직을 무너뜨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더 강하게 만들기도 한다.


나심 탈레브가 말한 안티프래질처럼, 충격이 곧 성장의 자극이 될 수 있다. 근육이 적당한 부하를 통해 단단해지듯, 조직도 적절한 도전 속에서 더 강해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불확실성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성장의 연료로 삼는 태도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회복력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 조직은 얼마나 빨리 다시 일어설 수 있는가?


데이터 센터를 클라우드로 분산 운영하는 기업들은 자연재해에도 멈추지 않는다.
애플은 특정 지역에 위기가 닥쳐도 생산이 멈추지 않도록 여러 공급망 시나리오 플래닝을 준비해 두었다.


회복력은 이렇게 준비된 상상력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힘은 심리적 안전과도 이어진다. 팬데믹 동안 직원들이 마음 놓고 의견을 말할 수 있었던 조직들은 더 창의적으로 문제를 풀어냈다.


사람이 안전하다고 느낄 때, 조직은 더 강해진다.


그러나 강인함은 단순히 살아남는 힘만이 아니다.
혁신을 통해 불확실성을 기회로 바꾸는 능력이다.


독일 지멘스의 스마트 팩토리는 좋은 예이다. 자동화와 인공지능으로 불량률을 0.001%까지 낮춘 그 실험실 같은 공간은, 불확실성을 정밀한 혁신으로 바꾸어낸 상징이다.


그렇다면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가?
여기서 리더의 역할이 빛을 발한다.


리더는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다. 그러나 잘못된 판단은 전체 조직을 흔들 수도 있다. 그래서 리더는 명확한 목표와 소통, 그리고 신속한 결단을 함께 갖추어야 한다.


팬데믹 시기,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둔 리더들이 결국은 조직의 생존과 성과를 동시에 지켜냈다.


리더십은 조직의 운명을 가르는 힘이다.


물론 강인한 조직을 만드는 길은 늘 순탄하지 않다.
가장 흔한 실수는 전략 없이 조직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다른 회사도 하니까”, “요즘 유행이라서”라는 이유만으로 구조를 손대면 오히려 혼란을 키울 뿐이다. 변화는 언제나 전략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적을수록 좋다. 불필요한 개편은 사람들의 신뢰를 잃게 하고,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사람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구조는 도표 위에서 움직이지만, 조직은 결국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추진된 개편은 대부분 실패로 끝난다. 게다가 구조는 문화와 맞닿아야 한다. 아무리 세련된 구조도 조직의 문화와 충돌한다면 제 힘을 발휘할 수 없다.


문화와 구조가 어긋날 때, 조직은 오히려 혼란에 빠진다.
작은 팀에서부터 변화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그 경험을 넓혀 가는 것이 훨씬 현명한 길이다.


조직 구조에는 정답이 없다.
스타트업의 수평 구조가 대기업에 꼭 맞는 것도 아니고, 전통 제조업의 기능적 구조가 IT 기업을 살려주는 것도 아니다.


상황에 맞는 구조, 전략에 맞는 구조, 사람들이 수용할 수 있는 구조만이 해답이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우리에게 맞는 조직의 모습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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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조직은 불확실성 속에서 더 단단해지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길을 열어간다.
살아남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오히려 변화 속에서 새로워지는 것이다.


강인한 조직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답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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