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불확실성을 견디는 마음

by 홍종원

불확실성은 숫자와 전략만으로는 버틸 수 없다.
결국 남는 것은 마음의 힘이다.
세상이 흔들려도, 안에서 단단히 붙잡을 무언가가 있다면 길을 잃지 않는다.


빅터 프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인간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증언한다.
그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모든 것을 빼앗겼다. 가족도, 자유도, 미래도.
그러나 단 하나, 삶의 의미만은 빼앗기지 않았다.


그는 말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이 믿음이 그를 지탱했다.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가 있었기에, 고통의 날들을 끝내 건너올 수 있었다.


현대 심리학에서도 비슷한 통찰이 나온다.
앤젤라 더크워스는 『그릿』에서 성공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 지능이나 재능이 아니라 끝까지 버티는 끈기라고 말한다.
불확실한 환경에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길을 잃어도 다시 방향을 잡는다.
그 과정에서 한 걸음, 또 한 걸음을 이어가며 결국 길을 만든다.


당신도 비슷한 경험이 있지 않은가?
시험 준비가 뜻대로 되지 않아도, 한 장 더 읽고, 한 문제 더 풀며 결국 합격에 도달했던 순간.
실패가 반복되던 프로젝트에서, 포기하지 않고 몇 번이고 시도하다 마침내 성과를 냈던 기억.
그것이 바로 그릿의 힘이다.


이 두 사람의 메시지를 합치면 하나의 결론이 나온다.
의미와 끈기, 이 두 가지가 불확실성을 견디는 힘이다.
삶에 “왜”라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붙잡고 끝까지 버티는 마음이 있을 때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다.


조직도 다르지 않다.
기업의 전략은 실패할 수 있고, 시장은 예측 불가능하다.
그러나 구성원들이 “우리가 왜 여기에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그 조직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구글은 위기 때마다 ‘세상의 정보를 정리해 모두에게 유용하게 만든다’는 사명을 붙잡고 다시 일어섰다.
이것이 의미가 조직을 지켜주는 방식이다.


프랭클이 말한 의미, 더크워스가 강조한 끈기.
이 두 가지는 개인을 넘어 조직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외부 환경이 거칠게 흔들려도, 내부의 마음이 단단하다면 길은 다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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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불확실성 속을 걷고 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한다.
세상이 흔들려도, 마음이 단단하다면 길을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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