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언제나 두려움을 불러온다.
실적은 떨어지고,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며, 익숙한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럴 때 대부분의 조직은 본능적으로 움츠러든다.
익숙한 것을 더 단단히 붙잡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이, 미래가 갈라지는 지점이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은 『혁신기업의 딜레마』에서 이 역설을 설명한다.
그는 단언한다. “성공의 공식이 실패의 이유가 된다.”
잘 나가는 기업일수록 파괴적 혁신을 외면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고객, 그들의 시장, 그들의 이익 구조가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은 작고 불완전해 보이고, 수익성도 떨어진다.
그래서 ‘아직은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역사는 언제나 반대로 흘러왔다.
코닥은 디지털카메라를 세상에 가장 먼저 선보였다.
하지만 필름 사업이 너무 잘 나갔기에, 스스로 만든 혁신을 묻어버렸다.
결과는 모두가 아는 대로다.
사진의 시대는 디지털로 넘어갔지만, 코닥은 그 무대에 없었다.
노키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휴대전화 점유율 1위, 누구나 그들의 제품을 쓰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라는 파괴적 혁신 앞에서, 그들의 성공 공식은 오히려 족쇄가 되었다.
결국 수직 추락을 막지 못했다.
반대로 어떤 기업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았다.
애플은 아이팟으로 음악 시장을 장악했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스스로 아이폰을 내놓으며, 과감히 자신을 넘어섰다.
넷플릭스도 비슷하다.
DVD 대여 사업이 흔들릴 때,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스스로 전환했다.
만약 블록버스터처럼 기존 방식만 고집했다면, 지금 넷플릭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교훈이 나온다.
위기는 끝이 아니라, 선택의 신호다.
기존의 성공 공식을 붙들면 위험이 되고, 새로운 길을 찾으면 기회가 된다.
불확실성은 언제나 양면을 가진다.
어느 쪽을 볼지는 결국 우리의 태도에 달려 있다.
크리스텐슨은 이렇게 강조한다.
“위대한 기업은 위기 속에서 자기 자신을 혁신한다.”
예측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선택은 가능하다.
위기를 피할 수 없다면, 남는 질문은 단 하나다.
“우리는 변화를 막으려 하는가, 아니면 변화를 타고 새로운 길을 여는가?”
위기는 위험이 아니다.
위기는 기회의 다른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