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자연은 왜 생명의 나무를 펼쳤는가

by 홍종원

생명은 아주 오래전, 단 하나의 점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 시작은 곧 여러 방향으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다윈은 그것을 ‘생명의 나무’라고 불렀다. 가지를 뻗어 나가며 다양한 종이 태어나는 모습이, 마치 나무가 자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작은 차이만 있었다. 하지만 그 작은 차이가 생존과 멸종을 가르는 기준이 되었고, 시간이 흐르며 한 생명은 두 생명으로, 그 둘은 다시 수많은 생명으로 나뉘었다. 살아남은 가지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사라진 가지는 그저 실패가 아닌, 한 번쯤 시도된 실험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나무는 단순히 위로만 자라지 않는다. 옆으로, 비스듬히, 때로는 막다른 길로도 자란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이 나무는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펼쳐 온 구조다. 멀리 떨어진 동물들도 모두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이 나무가 얼마나 정교하고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자연은 왜 이렇게 다양한 가지를 뻗게 했을까? 단순히 생존을 위한 확장이었을까? 아니면 다양한 생명을 실험해 보려는 자연의 어떤 성향이 있었던 걸까? 계속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려는 어떤 본능, 혹은 끝을 허락하지 않는 집요함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나무는 누가 설계한 것도 아니고, 목적이 정해져 있지도 않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마치 무언가를 향해 자란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묻게 된다. 자연은 왜, 생명의 나무를 이토록 풍성하게 펼치고 있는 걸까?


생명의 나무.png


하나의 공통 조상에서 시작된 생명은 수많은 분화를 거치며 오늘날의 생물다양성으로 이어졌다. 이 나무 구조는 생명의 흐름이 단선이 아니라 끝없는 분기와 실험의 연속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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