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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린 Aug 02. 2024

영원한 현재

그리고 청사진

최근에 조금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2024년 일년의 남은 기간동안 뭘하면 좋을까 하다가 미국으로 훌쩍 떠나버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내가 무엇을 상상하든 타국에서의 생활은 생각보다 더 힘들고 고될 수도 있고 더 좋을수도 있겠지만 그 몇개월의 경험은 나에게 좋은 밑거름이 될거라는 확신이 든다. 앞으로 무엇을 하든 내가 내리는 모든 결정들에 힘이 되어줄거다. 출국 준비와 더불어 최근에는 연구실에 출근도 하는 중이다. 생각지도 못하게 더 바빠진 상황이랄까. 9 to 6이기에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와 출국준비다 뭐다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하루는 금방간다. 아마도 출국 전날까지도 출근했다가 퇴근후 공항으로 떠날거같다.


퇴근 후 가만히 누워 미국에서 내가 뭘 해야할지, 뭘 배워야 할지 생각하고 있노라면 참 마음이 복잡해진다. 잘해야하는데,, 잘 배워야하는데,, 가서 뭐라도 이루고 와야하는데 하는 묘한 압박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내가 내딛을 꿈들을 상상하고있자하면 앞으로 해나가야할게 끊임없다는 생각에 조금은 숨이 막히기도 한다. 그래서 어제 연구실 퇴근 후 엄마랑 전화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뭔가 힘들때 엄마랑 전화를 하거나 수다를 떨고 있으면 약간 마음이 안정되어지는 느낌이들어서 괜히 전화기만 붙들고있는거다.


엄마와 많은 말들을 했지만 오늘 내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청사진을 가지되 영원한 현재를 살면 좋겠다'는 엄마의 말을 써내려나가고 싶어서이다. 내가 이뤄내고싶은 높은 꿈들을 지금 내 위치에서 쳐다보면서 숨막힐 필요도, 지금 현재 당장 내가 무언가에 쫒기듯 뭘 할 필요도 없다는 말이다. 그저 오늘 내가 해야할 일들에 집중하고 묵묵히 해나가고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중간에 끼워넣으면서.. 그렇게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면 되는거 아니냐는 말에 뭔가 마음이 놓였다. 맞다. 나는 행복하기 위해서 이 모든걸 하는데 미래의 웅장함에 빠져 지금의 나를 괴롭힐 필요는 없는거다.  물론 오늘에 집중한다고 내일 그리고 몇년후의 모습과 목표를 상실한채 살라는건 아니겠지만.. 내가 그리는 미래의 꿈들은 현재의 내가 가는 길의 방향을 결정해주는 역할만 하면 되는거다. 


어제에 대한 후회도, 내일에 대한 두려움도 현재의 내가 느껴야할 감정은 아닌거다. 그저 나는 오늘의 나에 만족하고 오늘의 내 감정에 충실하면 될 뿐이니. 미래로 향하는 진흙길에 꾸욱꾸욱 내 발자국을 선명하게 찍어놓을 뿐인거야. 그 발자국은 오늘이 아니면 찍지 못할테니. 


나는 영원한 현재에 살기로 했다. 미국에서든 한국에서든 그저 하루하루 행복하게 그날을 충실히 살고 때가 되면 웃으면서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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