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인생, 살고 싶은 인생
일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세상에서 과연 몇이나 될까?
좋아하는 일 & 하고 싶은 일 = 밤을 새도 뿌듯한 일
조금 전, 막연하게 이런 공식을 도출해내는 글을 남겼다.
절대적인 일의 양이 많아서 밤을 새우는 경우가 보통이겠지만,
밤을 새도 뿌듯하게 만드는 일은 많은 양의 일을 넘어 계속해서 자가발전을 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다.
계속 새로운 생각을 끄집어 내는 일
더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게 하는 일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닌 내가 만족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1박 2일은 보통
2박 3일간 일을 해본 적이 있다.
1박 2일은 뭐 대수롭지 않았던 시절도 있다.
하룻밤 정도 밤새는 게 아무렇지 않아야 하는 게 한국 사회인 것 같다.
오히려 그게 정상이어야 하는 그런 기분이다.
그러는 동시에 새벽까지 회식을 달린 다음 날, 약간 피곤한 건 이해해 주는 나라이기도하다.
(물론 조직마다 다르지만)
프랑스에서 야근하는 한국 직원에게 그동안 쌓아온 칼퇴의 전통을 부수지 말라는 상사의 충고는 이제 꽤나 유명한 말이 됐다.
독일보다 훨씬 많은 시간 일을 하는데 생산성이 낮다고 한다.
물론 이 부당해 보이는 이야기는 두 나라 간의 산업구조 차이, 전통적인 제조업 역사 따위는 고려하지 않았으니 걸러 들어야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독일인보다 한국인이 노동에, 피로에 보다 잘 견디는 인종특성을 지녔을 리는 없다.
근현대 사회에서 고착화된 노동-성과 위주의 경제공식을 이젠 좀 바꿔야 하는데 말이다.
신념, 보람, 만족, 전문성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사람을 눈을 씻고 찾아보려야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러니 일을 하면서 신념, 보람, 만족을 느끼는 사람을 찾기도 힘들다.
신념도 보람도 없는 일에 어디 가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전문성을 키우기도 힘들다.
우리나라에서는 S전자에서 7년만 일해도 재취업을 하기 힘들다고 했다.
사무직 근로자는 40 중반만 넘으면 자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
기업이나 정부나 사회나 모두가 근로자를 일회성 인력으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재취업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도, 교육도, 이를 고려한 퇴사도 없다는 게 그 증거다.
100세 인생이라는데 인력에 대한, 노동자에 대한 재생산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재생산이 없으니 이나라 대부분의 인생들이 배수진을 치고서는 취업을 하고 철밥통을 지키려고 한다.
그러니 공무원 희망자가 늘 수밖에.
밤을 새도 좋은 일
그리하여서,
밤을 새워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본다면
- 그냥 많은 일
- 비밀 처리 작업
- ppt, 디자인 작업
- 합창 지휘 연습
게임도 영화 관람, 독서도 밤을 새워서 해 본 적이 없다.
공부도 마찬가지로 밤을 새워서 해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쓰러질 때까지 운동을 한 적도 없다.
의외로 신기하고 생소한 어떤 게 날 아무렇지 않게 밤을 새우도록 해줬다.
내 전공도 아니다.
대학을 얼마나 생각 없이 진학했는지,
아니면 내가 얼마나 철이 늦게 드는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내용이라 괜히 슬퍼진다.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인생
하고 싶은 일, 살고 싶은 인생
내 인생이 어찌 될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실 지금은 60이면 족하다고 생각하지만, 별 탈 없다면 80년은 살 것이다.
그리고 80 인생에 지금 같은 대한민국 사회라면 70세까지는 일해야 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저 해야 한다고 따라가는 인생을 살아서는 잠자리 편하고 배곯지 않는 삶을 살기 쉽지 않다.
나까지 치킨집을 열어서는 곤란하기도 하고 말이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그나마 내가 밤을 새워서 캘 수 있는 일을 해야
좋아하는 일이 좋아하는 인생,
하고 싶은 일이 살고 싶은 인생이 되지 않을까.
지금 무언가를 하고 있더라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그게 힘들다면 노선을 틀어서라도 살아보겠다는 각오라도 해야 나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