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잠에 든다, 잠이 온다

어쩌면 불면이 핑계

by 뿡빵삥뽕




잠이 잘 오지 않던 날, 늘상 잠에 들지 못하는 게 속상해 한숨을 쉬었다.


'왜 잠이 오지 않는걸까. 잠이 안 와.'




잠이 안 와




언젠가 지방에 사는 친구는 터미널을 출발하는 버스 자리에 앚자마자 잠에 든다고 했다.


다른 친구도 침대에 누우면 바로 잠을 쉬이 잔다고 했다.





잠이 안 오고, 잠에 든다.



나의 경우 잠이 와야만 잠을 잘 수 있는 부류다.

그에 반해 어떤 친구는 스스로 잠에 드는 부류다.



잠이 내게 오지 않으면 못 자는 나.

잠이 내게로 와야 한다.


잠에 들어가는 부러운 그 친구.

스스로 잠의 세계로 들어간다.




어쩌면 말 장난일 수 있는 '온다'와 '든다'의 차이로 병원에 가기는 부족한 내 불면의 핑계를 든다.



잠을 선택하는 친구와는 다른

잠이 선택하길 기다리는 나에 대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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