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곱씹고 있는 한 주

화도 씹다보면 그 맛이 언젠간 다 빠지겠지

by 뿡빵삥뽕

사실 '화'는 은근히 소소하고 작은 일들에서 일어난다

소소하고 작다 보니

'나는 이러저러해, 그래서 그래'라는 말을 붙이는게 참 속좁아 보인다는 이유로 가둬두게 된다



그렇게 붙은 작은 불이 온 산을 태우나 보다

부딪히면 번개가 칠까봐 이번 한주는 어디도 안 가고 참 조용히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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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불끄는 방법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계속 대화를 시도해야하고

어떤 사람은 노래를 부르거나 먹거나 춤을 추거나



나는 잠시 내 일상에서 조용히 삭제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내가 얌전한건지 그래서 그게 더 무서운건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혼자 조용히 불을 꺼야 한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불도 적당히 꺼지기를 기대하기도 하거니와

사실 시간을 보내며 떠오르는 생각이나 글들은 '내 탓이오'라는 주문을 계속 외워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내가 피해자라는 생각도 사그라들고 상대방의 상처에도 약간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약간만 접근한다



내 짐이 무거우니 접근하는 발걸음이 가볍지가 않다

중간에 껴서 사소하더라도 불편함을 겪는 A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

그리고 그 와중에 언제나 시누이같은 오지랖퍼 B는 다른 일로 건드린다



B는 언제나 그 화근이 자신이란걸 모르고 해결사인냥 등장하는데 그래.. 12월 까지만 참자

확 B벼버리고 싶다 이 B린내야


B는 역시 B호감인가 하노라









이렇게 오랫동안 타는걸 보니 나도 어지간히 속상했나하고 자위해본다

학교 다닐때 처럼 누군가 항상 옆에 끼고 떠들 수 있는 날은 지났다

소리치고 다닐 나이도 아니고 꼬치꼬치 하소연하고 다닐 수도 없다

이만 나이가 되면 내 위로는 내가 해야하는 그런게 생기는 것도 같다



이런 동안에 누군가 나타나 내게

"너 삐졌냐?"라는 말을 하면 큰일 나겠지



누군가는 살짝 스친 상처일지라도

누군가는 뼈에 멍울이 맺힐 수도 있다



때론 아무렇지 않게 풀어버리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땐 조금 기다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그리고 이 화도 씹다가 때가 되면 맛이 다 빠지겠지








ps. 그래서 내일은 조용히 공연을 보러간다

박스석에서 꽁해 있을 계획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X7JQdJ9dTI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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