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치유될 것인가
교계 뜻모아 동성애 치유 상담학교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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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였다가 어머니의 자살 이후 탈동성애를 했다고 하는 '이요나 목사'가 운영하는 <홀리라이프>를 주축으로 하여 '동성애 치유 상담학교'가 설립되었다고 한다
해당 학교이 발기인은
학교장에는 40여년간 동성애자로 살다가 ‘탈동성애 인권운동가’가 된 이요나 목사가 선출됐다.
상임고문에 최홍준 호산나교회 원로목사, 고문에 김성영 전 성결대 총장, 김영한 기독교학술원장, 김영훈 한국교회법연구원장, 박영률 한국복지선교연합회장, 이수영 새문안교회 목사, 정정숙 한국성경적상담학회장 등이 추대됐다. 자문위원으로 민성길(연세대) 이승구(합동신학대학원) 이상원(총신대) 신원하(고신대) 윤치연(춘해보건대) 전형준(백석대) 차한(가천대) 교수 등이 선임됐다.
치료방법??
그들의 학교의 인사 면면을 본다면 치료방법은 '신학적' 치료가 이루어질 듯 하다.
목사들이 대부분이며 그외의 교수 타이틀을 지닌 이들도 엄연히 기독교계 학교에 속하는 이들이다.
내가 아는 성경과 교장이라는 '이요나 목사'의 언행을 돌아볼 때 그들의 치료 방법은 다분히 '죄'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것이다. 작년 미국 동성애 합법 이후 불거졌던 이요나-진중권 두 사람의 언쟁을 보면 사실 '이요나 목사'라는 사람이 어떨지에 대해서 쉽게 알 수 있다.
동성애에 대해 이러한 태도와 발언을 하는 사람에게 신학적인 치료를 받게 된다.
치료가 될까?
실제로 미국의 보수적인 주, 대표적으로 몰몬교가 다수인 유타주 같은 곳에서는 탈동성애 후 가정을 꾸리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와 동시에 탈동성애 교육을 받다가 자살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신의학 측면에서 우리나라보다 선진화되어있고 보다 보편적 접근이 가능한 미국에서도 아직 이런일은 발생하고 있다.
동성애에 대한 치료는 세계적인 경험상 대단히 회의적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선천적-후천적 논쟁도 끝나지 않았다.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부류, 특히 개신교 측에서는 '동성애'를 후천적인 '죄'라고 본다.
하지만 커밍아웃한 유명인사들을 찾아보면 자신이 '후천적 동성애자'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후천적 동성애에의 주장은 대개 이성애자들에게서 나온다.
재미있는 일이다.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이 선천적 이라고 말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후천적 발현이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동성애가 후천적이라는 근거는 성경에도 나오지 않는다. 장애나 성불구에 대해서 성경은 선천적-후천적인 것 모두 인정하고 있다. 동성애가 후천적이라고 이들은 어떻게 확신하는 것일까... 현대의학은 물론 성경을 통해서도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인데 말이다.
자세하게 적지 않아도 알다시피 동성애는 WHO가 분류한 정신병에서 삭제된지도 오래되었고, 지난해 미국은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었다. 물론 종교적 이해관계에서는 여전히 논쟁적이며 긍정보다는 부정에 몰려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개신교의 동성애에 대한 태도는 성경에서 말하는 '인애'나 '자비'나 '슬픔'이라기 보다는 '혐오'에 가깝다.
게다가 그들이 말하는 잘못된 동성애를 고치기 위한 마땅한 지침이나 방법도 없었다.
틀렸지만 어떻게 바로잡는지 그들 자신도 대중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없었던 것이다.
<동성애 치유학교>라는 것은 역설적으로 동성애에 대한 그들의 당위성에 대한 질문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들의 상담, 치유를 통해서 탈동성애가 과연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인지,
아니면 미국에서처럼 대논쟁의 자리에서 피할 수 없는 실패를 인정하게 될지.
(물론 치유(?)율이 기대 이하더라도 포기할것 같지 않지만)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무성애자 등의 성소수자에 대한 법제가 세계적으로 우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 동시에 옳고 그름의 문제인지 다름의 문제인지에 대한 논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회색 분자일지는 모르겠으나가 가치판단은 일단의 결과를 봐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분명히 치유될 것이지만,
성경에서 동성애자가 치유되었다는 기록은 찾을 수 없다.
그런데 말입니다.
다만 '게이'는 모두 창녀라고 생각하고
동성애자가 갖는 성지향성과 트랜스젠더가 갖는 성정체성의 차이를 인지하지 않는 사람이 저 학교라는 곳의 교장을 맡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다. 내가 아는 성소수자에 대한 조막만한 지식을 배경삼아 봐도 이요나 목사의 그간의 발언은 이해하기 어렵다.
치료가 된다손 치더라도 그것이 근본적인 변화이라기 보다는
심리적 압박-스트레스에 기초한 종교적 죄의식을 강화한 '회피'가 되지 않을까.
간혹 궁금하다.
예수님은 이혼을 하지 말라며 여러번 말씀하셨는데
세상에 이렇게 많은 동성애자들에 대해서는 한 번도 언급하지 않으신 이유를 말이다.
분명 어느 시대에서나 중요한 이슈였고 갈등의 씨앗이었는데...
둘 중 하나다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셨다는 것이 하나요
언급할 가치가 없는 어차피 지옥 밖에 답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셨다는 것이 나머지 하나다.
물론 성경에서 사도 바울이 남색하면 천국 못간다고 얘기했는데,
술주정, 탐욕, 모욕, 음행, 도둑질, 거짓말 한 사람들과 같은 줄에 언급하긴 했다.
사도바울의 기준에 따르면 전 세계 누구도 천국을 못 가긴 못 간다.
(고린도전서 6장 9절)
동성애를 치유하는 것보다는 금주 사업이나
모욕받으며 일하는 비정규직과 하청업체를 돕는 것이 더 많은 사람을 구원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한국 개신교야 헌금 많이 하는 대기업들과 돈 많은 이들어게 꼬리치는게 익숙한 집단이라 별 기대는 안한다.
누가 먼저 성경대로 살아야 할지요 목사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