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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Apr 14. 2016

-20대 총선 후기-
새누리가 불탄다, 불놀이다

205 불놀이와 반사이익

이번 총선을 두가지로 요약한다면
01 불놀이  그야말로 새누리가 새빨갛게 불탔다.
02 반사이익  새누리 반사이익을 더민주가, 더민주 반사이익을 국민의 당이



개표가 시작할때만 해도 지역구에서 새누리가 더 많은 자리를 차지했는데 지역구는 더민주가 승리하는 역전극이 발생'중'이다. 무소속을 우선 제외하면 더민주가 원내 1당이 되는건가... 봉가?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에 대한 반사이익이지만 이거야말로 대박이다.


내심 출구조사에서의 여소야대 갭이 커질거라 예측했던 생각이 들어맞아 매우매우 꼬숩다.



지역구 더민주 109: 새누리 105에  비례가 13:16으로 예측되는 것 같다. 무소속이 대부분 새누리당 출신임을 생각하더라도 이건 레임덕이다. 그야말로 각하의 세계를 아울렀던 치세덕이 아닌가! 그 엄청난 마일리지!!
무소속의 대부분이 새누리라는 점을 따져도 굉장한 여소야대 결과다. 


심지어 MBC는
새누리 122, 더민주 123, 민의당 39, 정의당 5, 무소속 11로 예측했다.




<아래는 20대 총선 최종 결과 - 다음>






언젠가 어떤 정치평론가가 한국 민심의 균형감각이 꽤나 정교하다고 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지역-이념 구도로 결코 압승을 선물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19대였나... 정동영에 밀려 타지역 공천을 받았지만 의리를 지키기 위해 강남을에 머물렀던 전현희 후보가 20대에 당선되었다. 종로 정세균, 대구 김부겸, 부산 전재수, 순천 이정현에 비견되는 결과가 아닐까 한다. 이제 이인제도 떨어졌다. 어떤 기사를 보니 피닉제라고 하던데 말이다. 만세다.






더민주의 호남을 국민의 당이 석권했지만, 더민주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시 9석에서도 살아났다. 호남은 어쨌든 야당이다. 국민의 당은 새바람으로 호남을 압도했지만 국민의 당이 호남을 쥔 것은 안철수보다는 천정배와 박지원의 공으로 봐야 할것이다. 게다가 더민주는 수도권에서 압승했다. 야당 전체를 생각한다면 더민주는 비단 손해만 본것은 아니다. 









호남이 야당만 지원한다며 매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꼴통이라고.

그런데 새누리당이 대변하는 역대 여당이 호남 전체의 비극이었던 5.18에 대해 가지는 입장, 태도를 본다면 호남의 선택은 당연한 결과다. 그건 제주도 마찬가지다. 제주 3석 모두 더민주가 가져갔다. 

야당은 영남의 민주화 역사를 결코 부정도 불건전 이념으로 몰지도 않았다. 하지만 여당은 5.18의 비극을 아직도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두환과 박정희의 망령이다. 

이런데도 여권을 아무 이유없이 지지한다? 그건 양아치한테 계속 헌납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호남의 선택은 지역주의라기 보다는 지역차별을 하는 새누리당에 대한 정당한 반응이다. 




이제 새롭게 바뀔 언론의 보도기조와 박 대통령의 총선 후기가 기대된다. 









권력은 썩을 수 밖에 없다. 
새누리당의 반사이익을 받은 더민주도
더민주의 반사이익을 받은 국민의 당도 
공치사로 내부 권력투쟁으로 분명 똥칠할 거다.




아론 소킨과 HBO의 드라마 뉴스룸에 등장했던 장면이다. 나는 이 부분을 정말 좋아한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이런 놀라운 일을 보여줄거라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 장면이 더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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