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 샌더스가 진짜임을 보여주는 짧은 평전 혹은 긴 소개문
이 책에 대한 내용을 다 적고나서 발견한 오마이뉴스가 편집한 버니 샌더스 어록.
아래 버니 샌더스의 어록은 우리가 사는 시대를 반증하고 우리가 사는 시대가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간결하고 날카롭게 말해주는 듯 하다.
이 책은 버니 샌더스의 한마디 한마디가 포퓰리즘이 아니라 평생을 통해 밝히는 '진실', '진의'임을 보여주는 책이다. 아마 샌더스에 대한 보다 두꺼운 다른 책들도 그와 다르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샌더스가 '진짜'임을 보여주는 것'말이다.
힐러리가 다 잡아먹을 민주당 경선에서 복병으로 떠오른 정치인 버니 샌더스에 관한 책이다. 카툰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라 200p를 끝내는 건 눈 깜짝할 새. 고로 버니 샌더스의 '깊은' 인생에 대한 책이라기보다는 소개글에 가까운 책이다.
버니 샌더스가 진짜임을 보여주는 짧은 평전 혹은 긴 소개문이랄까.
저자인 테드 롤은 스노든을 인터뷰하고 동류의 형식의 책을 낸 적이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버니 샌더스가 잘 되길 바라는 바람이 여기에 담겨있다. 용감하고 신념이 굳은 정치인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는 그런 것.
근래 읽는 책이 제목마냥 게걸음같은 진도라서 진이 빠지는 찰나 술술술 넘어가니 속이 뚤리는 느낌. 물론 게걸음같은 책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어요
자본주의를 공격하면 북한의 주체사상이나 구소련의 비정한 스탈린을 떠올리는 우리나라의 흑백논리가 미국에서도 비슷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이 책에서 보여주는 '민주당'의 보수화를 통해 볼 수 있다. 오바마나 클린턴도 경제-금융-기업 정책에서 얼마나 공화당스러운 행정운영을 보여주는지. 그리고 미국민들도 2008년 금융위기를 친기업 정책으로 일관한 정치인들을 다시 뽑는 미련함을 보여준다는 것.
버니 샌더스가 진보정치인이고 사회주의자지만 민주주의에 위배되는 사람은 아니다. 여기서 보여 주는 버니 샌더스는 1원 1표가 아닌 1인 1표의 원리를 충직하게 따르는 사람이다. 있는 사람들이 아닌 없지만 보다 많은 수의 대중을 위한 정치인이라는 차별화. 공화당 후보들은 물론 힐러리와도 비교되는 인물이다.
검은 가면을 쓴 백인이라는 오바마와도 물론 마찬가지다.
Feel the Bern
무소속으로 유일하게 시장으로 당선되고 무소속으로 40년만에 최초로 하원의원으로 뽑히고는 내리 4선, 이젠 상원의원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그의 결과가 마냥 밝지만은 않다. 근 몇해 동안 대선을 준비한 힐러리에 비해 조직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
그러나 1%가 아닌 99%를 위해 평생을 투신한 정치인이 언제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지역주의 정치가 그 단점에 둘러싸여 맹비난 받고 있지만, 버니 샌더스라는 인물을 잉태하고 키워낸 버몬트 주가 버니 샌더스만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들은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아닌 진짜를 보는 눈이 있다.
아... 버니 샌더스의 인생도 정말 게걸음 같구나...
여기서도 귄터 그라스의 대단한 통찰을 느낀다...
p.s.
<노동의 배신>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나쁜 사마리아인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